세종시 동림산 '눈꽃산행' 가는 산행길마다 황홀하다

2024-01-3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모임(세종명산한바퀴)은 충청뉴스 최형순 본부장,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장, 김순자 캘리그래퍼 작가는 열세 번째 산행지 동림산을 가족과 함께 찾았다.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경계에 위치한 동림산(東林山)[457.3m]은 운주산{460m] 다음으로 세종시에서 두 번째 높은 산이다.

세종시계 둘레길 9구간 안내도에 따르면 충신의 길로 세조(조선 제 7대 왕)의 왕위 찬탈 이후 병조 정랑 조면(?~1478)이 단종의 유배지 영월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망경대의 유래를 모티브로 한 길이다.

동림산은 동쪽에 있는 숲이 우거진 산이라는 의미이지만 처음엔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나무 동(桐)자를 써서 동림산(桐林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동림산은 강감찬 장군이 노년에 은거하며 지내던 곳으로, 곳곳에 강감찬 장군과 얽힌 이야기가 전한다. 동림산의 무문골은 모기가 많았는데 강감찬 장군이 써 준 부적을 던졌더니 모기가 사라졌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동림산은 전동면 심중리 구절터 삼거리에서 올라가는 방법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장동리에서 등산하는 방법 및 산림욕장 삼거리를 통하는 전동면 노장리와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올라가는 방법 등이 있다.

세종종합페기물종합처리시설(T-Map) 앞에서 도로 변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있다.

세종시 전동면 민태절(심중리 30-4)에 도착하여 도로 변 갓길에 주차를 하니 동림산 정상 근처에 상고대가 어렴풋이 보여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산은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처음부터 가파른 경사가 시작된다. 비온 뒤라 젖은 낙엽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밟으며 올라갔다.

낙엽들 사이사이에 도토리가 뒹굴고 있어 가을의 잔재가 느껴졌다. 등산로 중간중간에는 쉬어갈 수 있는 나무의자도 심심치 않게 놓여있다. 임도가 넓고, 둘레길 간판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비탈진 임도를 따라 계속 올라가니 정상 1100m를 알리는 지점에 송전철탑이 보인다. 철탑의 어지러운 전선이 이리저리 깔려있다. 우측으로 저멀리 떼제베 cc가 보인다.

정상600m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곧 이어서 하얀 눈길이 펼쳐진다. 산 정상부 아래에는 무인산불 감시탑과 1995년 3월 1일자로 충북 청원군 심중리가 충남 연기군으로 편입된 것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져 있다.

정상에 오르니 무덤이 크게 자리잡고 있고 뒤편에 정상석이 초라하게 서 있다. 정상은 평범한 봉우리지만 설경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동림산 정상에 세워진 동림산성 안내판을 살펴본다. 동림산성은 해발 457m의 동림산 정상을 중심으로 축조된 석축산성이다.

청주시 옥산면과, 세종특별자치시 그리고 천안시에 걸쳐 있으며 남북으로 뻗은 능선과 북서쪽으로 분기한 지맥 및 그 사이의 2개의 계곡을 포위하여 쌓은 산정식 석성으로 둘레 819.5m의 비교적 큰 성이다. 대부분 훼손되고 흔적만 남아 있다.

유물로는 백제계의 토기편과 통일신라에서 고려중기의 토기 및 기와편이 발견된 산성이 있던 곳이다.

동림산 주변 볼거리는 자연을 메인으로 한 동림산 산림욕장과 베어트리파크, 다온숲, 뒤웅박고을, 6.25격전지 개미고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