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비료값상승에 속타는 農心

올해 35% 올라 … 쌀값 폭락까지 이중고

2006-05-09     윤소 기자

지난해 쌀값 폭락으로 시름을 앓았던 농민들이 올해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화학비료값이 크게 상승해 속만 태우고 있다.

벼수매가 전년대비 20%폭락
천안시와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에 따르면 벼수매가의 경우 지난해 40㎏ 부대당 4만 8,450원으로 전년(5만 8020원) 대비 20%가 폭락했다.
그러나 비료값은 품목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 들어 요소비료(20㎏)의 평균값은 8800원, NK비료 7100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7.8%, 19%씩 올랐다.
실제 천안지역 농가들이 선호하는 ‘복합비료’의 경우는 지난 2004년 부대당 5580원하던 것이 지난해 6209원으로 11.2% 상승했다가 올 들어서는 8,400원으로 35.2% 이상 오른값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비료값이 계속 인상되는 것은 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에다 지난해 7월부터 정부보조금 지원이 전면 폐지됐기 때문이다.

농사지어야 적자만 난다며 한숨
농민들은 쌀값이 크게 폭락하고 있는데 비료값은 오히려 크게 인상돼 실제 몸으로 느끼는 농업경영은 몇 배 이상 악화되고 있어 농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까지 몰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천안시 수신면에서 4000여 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53)씨는 “지난해 쌀 매수 값이 크게 폭락한 데다 올해 수입쌀시장 개방으로 더욱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올해 비료값마저 인상돼 사실상 농사를 지어봤자 인건비와 농자재 값을 빼고 나면 적자”라며 한숨지었다.
시 관계자는 “비료값 인상은 원자재값 상승과 그동안 지원돼 왔던 화학비료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폐지됐기 때문이지만 유기질 및 퇴비생산 등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돼 기존 지원금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 윤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