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전의 동쪽 역사 답사기
대전문화역사의 숨결과 그 감동 속으로...
대전사랑시민협의회와 대전문화역사진흥회가 뜻을 모아 ‘대전역사탐방’을 진행한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이번 모임은 대전 역사문화의 뿌리를 찾고 대전의 숨결이 담긴 문화재를 알며 이를 소중히 하고 아끼자는 목적에서 계획되었다. 대전을 4개 권역(동·서·남·북부지역)으로 나눠 4차례에 걸쳐 역사탐방에 나서기로 하고 4월 6일 첫 번째 코스로 대전의 동쪽인 계족산 자락을 답사했다.
자리를 옮겨 찾은 곳은 동구 효평동에 위치한 효평사.
이규희 회장은 이곳을 “오늘 역사탐방의 하이라이트”라고 소개했다. 고려말 문신 충경공 염제신을 봉안한 사당으로 강원도 영월에 모셔져 있던 것을 6.25때 훼손될까 우려해 자손이 위패를 모시고 걸어서 옮겨왔다고 한다. 염제신은 서원(지금의 파주) 염씨 가문으로 고려 충숙왕 이래 우왕까지 6대 왕에 걸쳐 60여년 동안 관직생활을 한 고려 말의 문신이다. 일반적으로 영정이 있는 곳엔 위패가 없는데 반해 이곳엔 영정과 위패가 모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장은 “미공개 문화재로서 아직까지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는 귀한 문화재”라고 강조했다.
짧은 답사 뒤에 남는 긴 여운·감동
이번 답사에 참가한 이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대전사랑시민협의회 자원봉사관리 박순자(여·66) 대표는 “유적들이 있다는 것만 알았는데 우리 조상의 뿌리를
찾아 직접 이렇게 답사하며 설명을 들으니 감회가 너무 새롭다”며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범운전자 연합회 이대식(남·56) 대전지부장은 “대전에서 36년간 택시운전을 해왔지만 오늘 봤던 곳 중 80%는 잘 모르는 곳 이었다”며 “앞으로는 손님을 태우고 가면서 우리고장을 알리고 홍보하는 일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윤점숙 사무국장은 “대전에 유적지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주말을 이용해 우리 청소년들과 꼭 함께 답사했으면 좋겠다. 대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대전시민이라면 대전역사와 뿌리에 대해 하루 속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사회봉사 활동 단체(G.C.M) 조창연 차장은 “대전역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대전에서 이렇게 큰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는 것이 놀랍다. 대전이란 곳이 대단한 곳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한국 SGI 대전문화회관 이용남 대전권장은 “오늘 역사탐방을 통해 대덕구 회덕이 소중한 대전의 발원지였다는 것을 알았고 마음에 더욱 정겹고 친근감 있게 와 닿았다”며 “애향심을 갖게 해준 우리 대전을 정말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답사의 또 한가지 묘미는 바로 향토사학자 이규희 회장의 자세하고 생생한 역사해설과 일화 소개 등이었는데 이 회장은 답사 내내 “우리 대전의 문화유산을 되찾고 복원시키며 문화재로 등록하는데 있어 시당국의 관심과 협조가 아직도 더욱 많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대전역사탐방 참여자 50여명 중 대부분이 40~60대였다는점. 앞으로 대전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갈 청소년들과 대학생들도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탐방을 하는
동안 옆에서 자상한 파트너가 돼주셨던 박순자 씨의 말이 생각난다.
“공부가 우선은
아니다. 이 땅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데 대전문화 역사와 뿌리에 대해 우리도 이렇게 모르고 있으니 후손들이야 말해 무엇 하겠나?
”
2차 답사 일정 : 5월 중
참가문의 : 대전사랑시민협의회 042-489-3290
www.ilovedaejeon.or.kr
시사포유 2006년 5월호<제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