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네거티브 전략밖에 모르냐"
與, 한나라당 헌혈행사 눈속임 주장 野, 염홍철 후보 사퇴하는 것이 도리
5.31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난투극(?)을 벌이고 있다.
여.야 모두 "상대당에서 정책선거를 외면한 채 네거티브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상대당에게 돌리고 있다.
10일에도 '헌혈 눈속임'과 '시장 사퇴론'을 두고 물고 물리는 싸움이 계속됐다.
박병석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날 '헌혈 눈속임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6일 한나라당 대전지역 예비후보 66명이 헌혈을 했다고 밝혔지만 당 자체적으로 혈액원 등에 조사한 결과 예비후보 가운데 12명만이 헌혈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강창희 시당 위원장과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일부 기초단체 후보들은 지역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헌혈을 하지 않았고,박성효 후보는 오늘에서야 헌혈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병석 위원장은 "정치인은 진실성과 도덕성이 중요한데 이렇게 시민을 속일수 있냐"며 "공당답게 진솔한 해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열린우리당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며 "순수한 행사를 정치적인 논리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시당은 "혈액원측에서도 100명이 헌혈을 할려고 하면 실제 헌혈 대상자는 20명 안팎이라고 설명했는데,열린우리당이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두 당의 맞받아치기는 계속돼 양 당 시당 위원장이 '시장 후보 자질론'을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창희 시당 위원장은 이 날 선대위 발대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그(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도리라는 저의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으니 저는 그(염홍철 후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박병석 시당 위원장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겨냥해 "신인답게 판단하고 처신해야 한다"며,"(한나라당) 정치 선배들은 신인이 깨끗하고 올바르게 가도록 충고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여.야 시장 후보 캠프에 이어 시당 위원장들도 본격 난투극(?)에 가담하면서 두 당의 비난전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대전CBS 정세영 기자 lotrash@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