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유서 간직한 유성호텔 마침표...2028년 새출발 예정

2024-03-31     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109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 했던 대전 유성호텔이 오늘(31일) 영업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호텔에는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방문해 인산인해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1915년 공주 갑부로 알려진 김갑순이 온천 개발에 성공한 후 영업을 시작해 1918년 현재 온천수공원 자리에 유성온천호텔을 개관했다. 이후 1966년 현위치에 신축 개관과 더불어 1986,1992년 증축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호텔이 본격적인 온천휴양지로 개발돼 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으며 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사랑받았고 이승만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 박정희 대통령 등 굵직한 정관계 인사들이 대전을 방문할 때 자주 머물렀을 정도로 역사가 깊은 곳이다. 또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때 대전 본부 호텔로 지정돼 국제 행사를 치르면서 국가 주요 행사에 중요한 역할 맡았다.

2019년에는 코로나 위기를 맞아 적자를 피할 수 없었지만 2021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월 앞에 장사 없듯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잦은 시설 문제로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폐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폐업으로 인한 주변지역 상권 붕괴 문제와 100여 명 직원들의 거취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양을 잃고 소를 얻는다는 ‘망양득우(亡羊得牛)’라는 말처럼 일류 경제 도시 대전에서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유성호텔을 기대해 본다.

한편, 호텔 측은 24층 규모의 213개 객실 호텔 1개동과 536세대 주상복합건물 2개동을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