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심판론' 분출...대전 투표소 현장 민심은?
대전 투표소 362곳 유권자 발길 낮 12시 기준 대전 투표율 19.6%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대전 내 362곳 투표소에 오전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역 발전보다는 여당과 야당 심판을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전시 서구 월평1동 제3투표소인 월평중학교에서는 20~30대 청년 유권자들이 모습을 감춘 채 일부 60~70대 장년층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들어가는 한적한 모습이 연출됐다.
11시께 유성구 노은1동 제2투표소인 노은초등학교에서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대 유권자들로 붐볐다.
노은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20대와 60대 이상 일부 유권자들은 거대 야당이 발목을 잡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면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20대 초 남성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빨간색(국민의힘)을 찍었다”고 했고, 50대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20대 여성은 “조국 일가의 반칙 행위에 분노해 여당을 찍었다”고 했다.
70대 남성 유권자는 "범법자들이 방탄을 위해 국회로 들어가는 것에 반대한다“며 ”거대 야당을 심판하려고 투표소를 찾았다“고 했다.
60대 부부는 “이재명이 싫어서 2번을 찍었다”며 “거대 야당의 발목잡기를 차단하고,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중도보수층이라고 밝힌 40대 후반 남성 유권자는 “각종 뉴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30~50대 유권자들은 정권심판을 위해 야당을 지지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를 마친 30대 초반 여성은 "현 정부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1번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세 아이와 투표소에 온 40대 중반 남성은 "윤석열 정권이 너무 못해서 민주당을 찍었다"며 “이재명과 민주당이 잘해서 찍은 건 아니”라고 전했다.
복수의 50대 남성 유권자들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를 행사했다.
50대 초반 한 남성은 지민비조 이유에 대해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을 강하게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설명했고, 50대 중반 남성도 “검찰 개혁을 완수를 위해 조국을 응원한다”고 했다.
한편 4·10 총선은 이날 오전 6시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천2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전체 유권자 4천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천34만명이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낮 12시 기준 대전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18.5%)보다 1.1%p 높은 19.6%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