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천안·아산 더비’, 난타전 끝 무승부

아산, 천안 상대 무패 이어갔지만 연승 끊겨 천안, 아산 상대 득점 첫 신고...2-2로 비겨

2024-04-14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2024시즌 첫 ‘천안·아산 더비’가 난타전 끝에 무승부로 끝나며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충남아산FC(아산)는 14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천안시티FC(천안)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난 시즌 아산은 천안과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고, 천안은 아산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아산은 이날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천안 상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천안은 이날 승점 3점이 절실했지만, 아산을 상대로 첫 득점을 신고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날 아산은 강민규와 브라질 출신 주닝요를 투톱으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고, 천안은 브라질 용병 3인방 모따, 에리키, 파울리뇨를 모두 출동시킨 4-3-3 전술로 맞섰다.

양 팀이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중 전반 막판 파울리뇨가 아산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와 몸싸움을 하다 넘어졌고, 주심이 VAR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파울리뇨가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골키퍼 박한근이 볼의 방향을 정확히 읽으며 선방했다.

앞선 채로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던 천안의 기회는 무산됐고, 이는 악재로 이어졌다.

후반 시작 5분 만에 김종석의 패스를 이어받은 강민규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가르며 아산이 먼저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아산은 천안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선제골 후 1분 만에 주닝요가 때린 슛이 천안의 골대를 강타했고, 후반 11분에는 첫 골을 도운 김종석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2골을 먼저 내준 천안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16분 중앙에서 넘어온 볼을 파울리뇨가 잡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드리블 후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파울리뇨가 쇄도할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주심은 VAR 확인 후 득점을 인정했다.

천안은 이에 그치지 않고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6분 파울리뇨가 수비를 헤집다가 시도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교체 투입된 윤재석이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집어넣었다.

이후 양 팀은 서로 앞서나가기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두 팀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천안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이 볼컨트롤에 애를 먹어 아쉽고, 특히 전반 막판 페널티킥 실축이 아쉽다”며 “후반에 먼저 2골을 실점하며 어려웠지만, 스스로 극복한 선수들에게 칭찬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아산 김현식 감독은 “더위 때문에 체력이 떨어졌고, 2점 앞선 상태에서 선수들이 방심한 것 같아 아쉽다”며 “지키는 것보다 골을 더 넣기 위해 공격 위주로 하다 보니 실점 위기에 노출된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잘 보완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