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 취임 1주년 인터뷰
"농어민들에게 희망과 힘 주는 기관되도록 최선의 다 할 것"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우리 농어촌이 나아가야할 길과 우리 공사가 해야 할 역할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노력했다.‘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 보고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충청뉴스가 박재순 사장의 취임1주년을 맞아 소회와 각오를 들어보았다.
1. 취임 1주년이 되셨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지도 어느덧 1년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유수(流水)와 같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우리 농어촌에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봄 104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고, 9월에는 볼라벤, 덴빈 등 강력한 태풍이 연이어 닥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준비가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미 FTA가 발효되고, 한중 FTA도 본격 추진되면서 시장개방이라는 거대한 물결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낀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지난해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공사 임직원들과 함께 우리 농어촌이 나아가야할 길과 우리 공사가 해야 할 역할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노력했습니다.
성과가 나타난 부분도 있었지만, 아직도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1년의 성과를 토대로 남은 임기 동안 우리 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 보고자 합니다.
2. 사장님은 무엇보다 현장경영을 중시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얼마나 다니셨나요?
저는 지난 1년 동안 농어촌 현장이 저의 집무실이라고 여기고 전국 방방곡곡 현장을 돌았습니다. 우리 공사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 126개소의 현장을 방문하여 농어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공사 경영에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농업정책은 무엇보다 현장을 여건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CEO가 농어민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적용해야할 부분을 실무자들에게 제시하면 훨씬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파급력도 크기 마련입니다. 현장경영이 바로 농어민과 소통하고, 신뢰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입니다.
3. 농어촌공사는 6천여 명의 직원은 근무하는 방대한 조직입니다. 직원들과는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시는지요?
내부 직원들과 막힘없이 소통하는 것은 CEO의 가장 기본적인 미덕이 라고 생각합니다. CEO와 직원이 뜻을 같이해야 공사의 고객인 농어민과도 잘 소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제언은 공사경영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직원들의 애로사항과 개선해야할 부분을 실무에 적용하고자 항상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직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입니다.
4. 앞으로의 경영 방침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기본에 충실한 경영, 미래를 준비하는 경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안정적인 영농기반 조성과 청정용수 공급, 재해대응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미래형 농업생산기반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간척지를 활용한 수출농업 육성을 통해 시장개방에 대응한 고부가가치 농업을 육성하고, 농어촌마을 리모델링, 신재생에너지 개발, 어촌특화 발전, 해외농업개발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이 성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은 공공기관으로서, 우리 사회의 현안과제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년이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여 기반을 닦은 한 해였다면, 남은 임기는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성과를 남기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5. 아무래도 올해는 특히 가뭄이나 태풍 등 자연재해가 유독 심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기본에 충실한 경영은 수리시설 관리와 재해예방과 관련된 부분이겠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자연재해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공사 본연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공사는 앞으로 농업생산기반시설의 현대화와 재해예방 관련 사업을 가장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노후화된 수리시설의 보수·보강과 농지 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배수개선사업, 공사 관리 용배수로 99천㎞ 중 56%를 차지하는 흙수로의 구조물화, 농업용수 수질개선 등 생반기반정비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저수지, 양배수장 등 재해에 취약한 수리시설 704개소의 개보수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까지 163지구를 완료한 상태입니다. 또한 올해 370㎞의 용배수로 구조물화를 추진 중이며, 상습침수 농경지 80지구 19천ha의 배수개선사업도 조기에 완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사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닥칠 더 큰 재해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농업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과감한 예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6.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현재 공사와 지자체가 나눠서 하고 있는 수리시설 관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전국 수리답 중에서 우리 공사가 관리하는 지역은 51만 7천ha로, 약 66% 가량이 됩니다. 나머지 시·군에서 관리하는 지역은 노후화된 시설물이 많고 지자체 단위에서 유지관리 재원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효율적인 물 관리와 농업인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 수리시설 관리를 일원화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가인력과 예산의 확보, 관련 법 개정 등의 절차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관련부처와 논의하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공사는 ’09년에는 254ha, ‘10년 133ha, ’11년 320ha의 지자체 관리 시설물을 공사에 이관했으며, 올해는 604ha 이관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향후 효과적인 수리시설 관리와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위해서도 관리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7. 농업분야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하셨는데, 현재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총 110개 지구 중 작년까지 20개가 완공된 상태이며, 올해 안으로 60개 지구를 추가로 마무리하고 2015년까지 모든 지구의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4대강 정비로 발생된 준설토를 저지대 농경지에 쌓고 용배수로를 정비하는 사업으로서 금년에 전 지구가 완료됐습니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 역시 배수갑문과 연락수로를 확장해 재해 대비능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연말까지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남은 지구도 차질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마무리하고, 향후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8. 우리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을 위해 많은 대외협력을 하셨는데요, 어떤 활동이 있었는지요?
저는 한국 농업기술력의 해외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개발도상국과의 협력관계 구축과 활발한 사업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볼리비아, 태국, 미얀마, 탄자니아 등 여러 개발도상국의 정부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 한국의 농업 인프라 기술 수출을 위한 대외협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지난 9월 18일에는 베트남 현지를 직접 방문해 쯔엉 떤 상(Truong Tan Sang) 베트남 국가주석과 응웬 당 콰(Nguyen Dang Khoa)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을 만나고, 앞으로 베트남의 농업·농촌 개발을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9. 향후 어촌개발과 관련한 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공사는 금년에 어촌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추진을 위해 어촌개발과 관련한 3개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10월에 확정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지역별로 어촌관광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어촌자원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남 남해군 등 12시·군(86읍면동)에 조사를 시행하여 144개 권역의 어촌개발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고 우수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어촌마을의 자율적, 자생적 특화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17년까지 300개소의 특화된 어촌마을을 육성할 방침입니다. 공사가 보유한 저수지, 간척지 등의 자원을 수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여 어촌주민들의 소득증대와 우리나라 수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10. 사장님의 역할이 기대가 됩니다. 남은 임기 동안의 경영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1년이 이 사업들의 기반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고, 이 성과가 우리 농어촌의 새로운 변화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저와 우리 임직원 모두 역량을 모아서 우리 공사가 농어민들에게 꼭 필요한 기관, 농어민들에게 희망과 힘을 주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농어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농어촌의 현장과 농어민의 목소리를 사업추진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농어촌공사의 활동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