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해외연수는 꼼수”...비판 쏟아져
박 시장, 21일부터 10박 12일 해외연수 민주당 아산시의원들, 해외연수 중단 촉구 “선거법 재판 미루기 위한 해외출장 남용”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의 해외출장을 두고 재판 지연용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해외출장을 핑계로 재판을 미뤘다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앞서 1·2심 모두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고, 절차상 문제로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다시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 2일 열린 파기환송심에서 5월 중 기일을 지정하려 했지만, 박 시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16일 의회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꼼수용’ 해외연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은 오는 21일부터 10박 12일 일정으로 해외연수에 나선다.
21~24일에는 온천관광산업 등 교류를 위해 일본 하마마쓰와 하코네를 찾는다. 25일부터는 ‘전국 평생학습도시 기관장 역량 강화 해외연수’를 위해 북유럽 3개국(핀란드, 에스토니아, 스웨덴)을 방문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시장은 재판을 미룰 요행으로 해외연수를 남용했다”며 “재판을 미루는 것은 본인이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보다 중차대한 일은 없다”며 “이미 아산시의 행정은 크나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직자로서 사법 질서를 흩트리는 행위는 삼가라”며 “시민이 원하는 시장의 모습은 임기 연장에 급급해 꼼수를 부리기보다, 책임감 있게 재판에 임하며 행정을 안정시키는 모습”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시민연대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
박 시장 측 “재판 전 예정된 해외출장...회피 아냐”
앞서 민주당 충남도당과 아산시민연대도 박 시장의 출국을 문제 삼았다.
김영권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박 시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사법 리스크로 인한 시정 공백 우려를 일으켰다”며 “해외출장을 이유로 재판을 미루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재판을 미룬다고 사법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다. 시민만 고통받을 뿐”이라며 “박 시장은 뻔뻔한 행태를 그만두고 재판에 성실히 임하라”고 다그쳤다.
아산시민연대도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박 시장이 재판 연기 수단으로 떠나는 행위는 한마디로 방탄 해외출장”이라며 “성실히 재판받아야 할 박 시장의 이번 행동은 어떤 시민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얼마나 중요한 연수이기에 자신의 직이 달린 재판을 연기하면서 가는지 의문이 든다”며 “시민 혈세로 무작정 떠나는 것이 연수인지, 여행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측은 “해외출장은 재판 전 이미 예정된 일정이다. 회피용 출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대전고법 제3형사부는 내달 4일 박 시장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마치고 결심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