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 세종상공회의소 회장, "새로운 100년의 역사 만들어가야"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진심으로 임했던 지난 시간,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2018년 6월 1일, 이두식 회장은 세종특별자치시 유일의 법정 종합경제단체 세종상공회의소의 초대 회장에 취임하며 기업과 경제계를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을 자처했다.
신생 벤처기업과 전통기업간의 ‘조화’, 향토기업과 신생 이전기업 간의 ‘대화’,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융화’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역할을 위해 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 정부부처와 산하기관 등이 밀집하여 ‘행정’에 집중되던 세종시에서, 지속가능한 새로운 100년을 위해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앞으로 향했다.
그렇게 6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두식 회장은 오는 2024년 5월 24일, 초대에 이어 제2대 회장직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의 행보는 세종상공회의소의 새로운 발자취였기에, 그 과정의 모든 것이 특별한 의미로 남게 된다.
이두식 회장이 세종경제와 함께 지나온 6년간의 동행은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다음은 이두식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어느새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소회가 있다면?
세종상공회의소가 설립되고, 쉼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국가 백년대계를 책임질 행정수도에서 세종상공회의소라는 법정 종합경제단체의 설립은 필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설립과정부터 자리를 잡아가기까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이뤄낼 수 없는 일들 뿐이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 분명했기에, 오로지 지역경제를 위한 막중한 책임감 하나로 회장직을 수행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지나온 과정 하나하나에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참여해준 지역 기업들 덕분에 세종상공회의소가 지역사회에 빠르게 안착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Q. 지역사회에서 세종상공회의소 설립의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세종상의 설립은 세종특별자치시 승격 이후부터 기업인들의 숙원사업으로, 지역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종합경제단체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특히, 수도권 기업을 비롯해, 대전, 충청 등 인근 지역에서 수많은 기업들이 이전해 오면서, 기업과 경제계를 아우를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다.
세종시의 사업체 수는 2012년 출범 당시, 6,640여개에서, 22년 기준 33,199개로 급증했다. 이중 연매출 50억원 이상의 당연회원으로 분류되는 기업은 250여개다.
출범 초기 100여개 남짓의 기업이 회원사로 시작했지만, 임의회원사를 포함하여 현재는 4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면서, 세종상의의 결속력이 보다 더 단단해졌다.
기업의 권익과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기에, 상공회의소의 존재 가치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Q. 임기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이 있다면?
-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불합리한 규제해결이라든지, 이해관계에 얽혀 답보되고 있는 현안사업에 경제계가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했다.
세종경제포럼, 기업인의날, 신년교례회, 골프모임 ‘세종상공회’를 발족하는 등 세종시 기업이 참여하는 대표 행사를 추진해온 것도 그 일환이다.
국가자격 상설시험장 설치와 공인인증서 발급, FTA통상진흥센터를 설립하며, 대민업무도 수행하는 한편,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다양한 기업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Q. 임기 동안 아쉬운 점과, 남은 과제가 있다면?
세종상공회의소는 특별법인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돼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역의 많은 기업이 상공회의소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롭게 이전해오는 기업은 물론, 비회원사의 세종상의 활동에 참여를 독려하고, 기업과 지역사회 상생에 소외되지 않으려면, 그럴만한 장소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위해 임기 내내 세종상의 회관 설립을 추진했지만, 부지 마련 등 여러 문제로 나아가지 못했다.
언젠가는 세종상의가 주축이 되어 지역 내 가칭 세종경제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기업 관련 유관기관을 한 데 집결해 기업을 위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여러 관계주체가 반드시 힘을 모으면 좋겠다.
Q.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현재 세종지역 경제계 상황을 평가한다면?
세종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넘어, 행정수도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경제 분야에는 분명한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낮은 경제적 자립도에 상가 공실 등 문제도 산적하다. 도시의 성장에는 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자족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반드시 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던 이유다. 지난 수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 이전과 근로자 정주 여건이 악화되는 등 세종시 진입의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세수 확보를 위해서라도 대기업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강소기업을 유치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대기업을 유치하면, 협력사 등 관련 중소기업이 함께 이전해오고, 상가공실 문제를 비롯해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인센티브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 인구 50만의 자족도시는 앞으로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Q. 지역사회에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앞으로의 과제는?
지금까지는 제품을 잘 만들고 수출을 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선배기업인들의 사업보국 의지로, 국가성장을 견인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ESG 경영이 화두다. 기업과 지역사회의 선순환 체계를 바탕으로 국가가 성장하기 마련이다.
세종상의는 대한상으로부터 ESG공급망 지원센터에 선정돼, 기업에 ESG를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다.
기업이 사회를 위한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세종상공회의소가 계속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Q. 차기 회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미완의 상태에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차기회장의 어깨에도 그 짐이 상당할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선출될 차기회장께서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동안 설립부터, 여러 사업을 펼쳐가고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세종상공회의소 본연의 역할인 기업의 권익을 대변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Q.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세종상공회의소가 설립된 지 불과 6년이지만, 세종특별자치시가 국가의 100년 뒤 미래를 보고 생겨났듯,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설립발기인회부터 지난 7년간 인생의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어왔다. 임기는 곧 마무리하지만, 지역경제와 세종시의 미래를 위한 애정과 관심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회원사를 대표해 늘 앞장서 왔다면, 이제는 한발 뒤에서 지역을 위한 일들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언제나 묵묵히 산업현장을 지키는 기업이야말로 애국자이며, 지역의 보배다. 앞으로도 차기회장을 중심으로 지역 기업이 지역 사회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