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한국-외국 유학생 음식 나누기 정기 행사 호응

“서로의 음식 나눠먹으며 교류의 폭 넓혀요”

2012-11-01     문요나 기자

배재대학교 아펜젤러기념관 야외로비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학생들이 여러 가지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자리는 대학 국제학생지원팀이 한국학생과 외국 유학생들의 교류를 넓혀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갖는 행사로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한국학생들과 외국 유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캠퍼스 생활은 물론 서로의 나라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시작해 매달 한 번씩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루마니아, 모르코 등 5개 나라 17가지이다.

마니아 여학생 조르지아(의류패션학과 4년) 씨는 고국에 있을 때 많이 먹었던 허브 찜 쇠고기와 옥수수가루 야채튀김, 버섯요리를 친구들에게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노가야마 사호 씨와 와따나베 안나 씨는 일본식 고기 감자 요리인 ‘니쿠자가’와 부침개인 ‘오코노미야키’을 선보였다. 여러 나라 친구들에게 일본 음식을 맛보게 하고 다른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감자 케이크와 오븐 치킨, 셰바키아라는 디저트 음식을 내놓은 모로코 유학생인 자키(전자공학과 4년) 씨는 “친구들에게 모로코 음식의 참 맛을 알려주기 위해 어제 저녁부터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압권은 역시 음식의 나라인 중국. 배추 롤, 가지튀김, 군 부추만두, 고구마 완자, 마파두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은 물론 퓨전 요리인 콜라 닭조림까지 나왔다. 콜라로 닭고기를 조림한 이 요리는 가장 인기를 끌어 순식간에 동났다.

장은이(아펜젤러국제학부 4년)씨는 “무엇을 요리할까 고민하다가 외국 친구들에게 가장 익숙한 한국음식인 잡채와 불고기를 만들었다”며 “단순히 음식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미숙 국제교류처장은 “한국학생과 유학생들끼리 서로의 고유 음식을 나누면서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행사를 갖게 됐다”며 “학생들의 호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더욱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