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최규영씨, 세계 4대 사막 그랜드슬램 달성에 도전

남은 레이스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얼음사막 남극 레이스 뿐

2012-11-05     문요나 기자

올해 안에 칠레 아타카마, 중국 고비, 이집트 사하라, 남극 등 세계 4대 사막마라톤을 모두 완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한남대 기독교학과 최규영 씨가 세 번째 관문인 사하라 사막의 도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최 씨는 11월 말 개최되는 남극 도전에 성공할 경우 한국인 최초로 1년 이내에 세계 4대 사막을 모두 정복한 한국인 최초의 그랜드슬래머의 자리에 오른다.

5일 한남대에 따르면, 최 씨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6박 7일간 이집트 백사막(white dessert)에 위치한 파라프라 오아시스를 출발 서부사막(western dessert)에 위치한 바하리야 오아시스까지 250km를 횡단하는 사하라 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남극 도전을 위해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페루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최 씨는 “10kg를 조금 넘는 배낭을 짊어졌지만 아침 9시가 되자 사하라의 사막은 서서히 열사의 땅으로 변해 갔다. 사막은 서서히 발이 푹푹 빠지는 soft sand로 변해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막은 완전히 발등까지 쑥쑥 빠지는 솜사탕 같은 모래밭으로 변해 있었다. 체감온도는 지열까지 감안하면 50도를 훨씬 넘었다. 사하라 사막의 태양이 너무나 강열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레이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얼음사막 남극 레이스 뿐 이다.

특히 남극은 칠레와 중국, 이집트 레이스를 모두 완주한 도전자에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악천후에 크레바스(얼음틈새)라는 돌출 변수까지 그야말로 목숨을 건 레이스이기 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4대 사막에서 펼쳐지는 이 죽음의 레이스를 1년 이내에 모두 완주하면 ‘명예의 전당’ 에 오르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명만이 이 영예를 얻었다. 국내에서도 이 모든 코스를 완주한 7명이 있지만 1년 이내에 모두 정복한 사람은 아직 없다.

최 씨는 “나는 250km 칠레 아타카마 사막마라톤을 완주로 꿈의 첫발을 내딛었다. 힘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무모하다는 사람도 사막에서 죽을 것이라는 비관보다 저주에 가까운 말을 했던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지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는 꿈을 가지고 지금껏 달리고 있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배짱을 가지고 자신이 꿈꾸던 삶을 살아라, 전진하라 그리고 꿈을 실현하라’고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