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학당역사박물관, ‘기증으로 꽃핀 우리 문화유산’ 강연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에게 선물한 ‘나전흑칠삼층장’ 계기 9월까지 국외 소재 문화재의 한국 반환…돌아온 문화유산 활용법 알아보는 특별강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배재학당역사박물관(관장 최종희‧서울시기념물 16호)는 내달 13일부터 9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8회에 걸쳐 ‘기증으로 꽃핀 우리 문화유산’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강연은 130여년 만에 배재학당역사박물관으로 돌아온 나전흑칠삼층장(螺鈿黑漆三層欌‧높이 180.3㎝, 가로 114.9㎝, 54.6㎝)에서 비롯됐다. 나전흑칠삼층장은 고종이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전한 선물이다. 검은 옻칠에 전복 껍데기(나전)을 세심히 새겨넣은 19세기말 조선 나전칠기 공예의 최고급 명품으로 꼽힌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증손녀가 2022년 겨울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 의사를 밝히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에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은 기증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 받아 국외에 소재한 여러 문화유산이 기증을 통해 우리 품으로 돌아온 이야기와 돌아온 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나전흑칠삼층장’을 통해 알아보는 특별강연을 마련했다.
국외에 소재했던 우리 문화유산의 기증 사례에 대해서는 국가유산청 정책총괄과 김병연 사무관, 부산박물관 이성훈 학예연구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운영과 김지홍 사무관이 강연을 맡았다. 또한 ‘나전흑칠삼층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해서는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차미애 교수, 국립한글박물관 김희수 전시운영과장, 이은하 국가유산정책연구원장, 국립민속박물관 이난희 학예연구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특별강연을 통해 국외에 소재한 우리 문화유산이 좀 더 알려지길 바라며, 더불어 ‘나전흑칠삼층장’의 국가유산 지정에도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
특별강연은 박물관 홈페이지 사전예약 및 당일 현장접수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홈페이지(https://appenzeller.pcu.ac.kr) 또는 전화(02-319-5578)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강연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의 2024년도 국외소재문화유산 관련 민간단체 사업 지원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