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압승' 민주당, 상임위원장은 달랑 1명

과방위원장 유력했던 3선 조승래 의원, 재선 친명계에 밀려나 어기구 의원, 충청권 유일 상임위원장 선출

2024-06-12     김용우 기자
국회의사당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3선 국회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배출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충청권 28석 중 21석을 차지했지만 수도권과 '강성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에게 밀려 고배를 마시게 됐다는 관전평이 지역 정가에서 흘러나온다.

특히 대전은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두 번 연속 7석 싹쓸이 승리를 일궈냈음에도 또 상임위원장 패싱을 당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야당이 최근 22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회 18곳 중 11곳의 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다. 충청권은 1곳에 그쳤다.

민주당은 11곳 가운데 수도권 7개, 충청·전남·전북·부산에 각각 1개씩 배정했다. 당내 정치 권력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민주당 소속 충청권 3선 의원은 조승래(대전 유성갑)·강훈식(충남 아산을)·어기구(충남 당진시) 의원 등 3명이다.

그나마 어 의원이 충청권 의원 중 유일하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조 의원과 강 의원은 후반기를 기약하게 됐다. 이들은 전반기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1973년생인 강 의원은 젊은 나이 때문에 상반기 상임위원장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선 조 의원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선임이 불발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   

조 의원은 21대 국회 4년간 과방위 간사로 활약하며 전문성과 경력을 쌓아왔다. 법안 통과율도 충청권 의원 중 1위를 기록(법률소비자연맹)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중앙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일찌감치 과방위원장 1순위 후보로 조 의원을 거명했다.

그러나 과방위원장은 '친명'으로 꼽히는 최민희 의원(재선·경기 남양주시갑)이 낙점됐다. 통상적으로 3선 이상이 상임위원장을 맡던 관례가 깨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최 의원의 강한 전투력과 여성 상임위원장 배려 차원"이라며 아쉬움을 애써 감췄지만 지역에선 '3선이 재선에 밀려났다' '상임위원장도 친명 일색'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