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추도식서 김태흠 '예절 정치' 빛났다

고온다습 날씨 불구 선배 정치인, 지역 어른에 시종일관 공손한 모습 귀감

2024-06-24     권상재 기자
김태흠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김종필(JP) 전 총리 6주기 추도식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새로운 면’을 보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소 ‘미스터 쓴소리’로 불릴 만큼 그릇된 일에 직언을 아끼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진 김 지사가 어른·선배를 공경하는 또 다른 면모를 엿볼 기회가 됐다는 것.

실제 김 지사는 23일 진행된 김 전 총리 추도식에서 시종일관 예의 바른 모습으로 어른·선배를 모시는 모습을 보이며 일명 ‘김태흠표 예절 정치’의 실체를 느끼게 했다.

선배들의 장점을 이어받아 현실정치에 반영, ‘힘쎈충남’을 실현해 가는 도백의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난 것이다.

김 지사는 비 내린 직후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김 전 총리 선영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지역 어른과 정치 선배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올리며 ‘예절바른 청년’ 같은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는 추도사를 낭독할 때도 김 전 총리 문하에서 정치를 시작한 자신의 정치 여정을 설명하며 고인에 대한 끝없는 존경과 존중을 가감 없이 내비쳤다.

김 지사가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는 추도식 후 모처에서 진행된 추도식 참석자간 만남의 시간에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20분 가량 만남 장소에 일찍 도착한 김 지사는, 뜨거운 때양볕에 높은 습도에도 불구하고 정장 차림으로 밖에 나와 손님들을 기다렸다.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려 연신 땀을 훔칠 수 밖에 없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 선배 정치인들이 실내로 들어갈 때까지 밖에서 자리를 지킨 것이다.

도착한 인사들이 ‘안에서 기다리시라’고 수차례 권했지만 김 지사는 “어른들을 모셔야 한다”며 재차 손사레를 치고 모든 참석자가 도착할 때까지 때양볕 아래서 손님을 맞았다.

고온 다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복장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1987년 정치 초년병 시절 JP 정치재개 선언에 참석한 청년의 모습으로 지역 어른을 모신 셈이다.

이를 본 한 지방의원 출신 인사는 “‘충절의 고장’ 충남의 도백다운 모습”이라며 “왜 김 지사가 충남을 이끌게 됐는지 알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종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