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휘, 의장 후보 사퇴…김선광 단독 후보로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 조원휘 의원(국민의힘·유성구3)이 제9대 후반기 의장 선거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최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김선광 의원(국민의힘·중구2)이 단독 후보에 오르게 됐다.
25일 복수의 시의원 등에 따르면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의장직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실제 대전시의회 의사담당관도 의장 후보에 조 의원이 빠진 김선광 의원만 기명해 시의원들에게 공지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19명 시의원들은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장에 김선광 의원을 내정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날 의총에서 당내 경선을 실시한 결과 김 의원은 10표를, 조 의원은 8표를 얻었다. 기권은 1표가 나왔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의장직 후보 마감 직전 의총 결과를 뒤엎고 후보로 등록했다. 의장 선거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내 경선을 벌였지만 조 의원의 출마로 의총 결과가 무색하게 됐다.
국민의힘 대전시당도 조 의원의 당론 불복 사태에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대전시당 관계자는 조 의원을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조 의원은 의장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경 김 의원이 조 의원을 직접 만나 현재 직면한 상황 설명과 지지를 부탁했고, 조 의원은 ‘주변에 상의를 하고 판단을 내리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약 2시간 뒤 조 의원은 대전시당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전시당이 이날 긴급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데다, 조 의원의 정치적 스승인 이상민 신임 시당위원장 리더십에도 적잖은 상처를 낸 점 등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대전시의회는 26일 제27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의장 선거는 단독 입후보한 김 의원에 대한 찬반 투표를 거쳐 당선 여부를 결정한다.
제1·2부의장 선거에는 이한영 의원(국민의힘·서구6)과 황경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 송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이 표대결을 벌인다.
조 의원의 당론 불복 사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 간 갈등과 진통이 표출된 탓에 의장 선출 과정이 순탄하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