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시의원 ‘내분’에 의장 선출 불발

김선광 의장 후보 찬반 투표 결과 '11대 11' 과반 못넘어 부결 국힘, 시의회 22석 중 20석 차지하고도 당론 ‘무시’ 당론파 의원들 "원구성 파행 주범 비당론파 의원들 제명하라" 분개

2024-06-26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 22석 중 20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 간 내분으로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불발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정해놓은 김선광 의장 후보(초선·중구2)를 선출하지 못하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것.

시의회는 26일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김선광 의원이 의장 후보로 단독 출마했지만, 과반 이상 득표에 실패했다.

재적의원 22명이 모두 출석해 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 11표, 무효 11표가 나와 의장 선출안이 부결됐다.

2차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11명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다. 결국 이상래 전반기 의장은 4시 40분경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유회를 선포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통해 김선광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정한 바 있다. 의총 당시 당내 경선 결과 김선광 의원이 10표, 조원휘 의원(재선·유성구3)이 8표를 얻었다.

그러나 조 의원이 의총 결과를 뒤엎고 의장 출마를 강행했다가 후보 등록을 철회해 혼란을 야기했다. 그 여파로 현재 국민의힘은 당론을 지켜야한다는 당론파와 비당론파로 쪼개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급기야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론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경 시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론을 위배한 반대파 의원들을 의회 파행 주범으로 지목, 대시민 사과와 시당에 제명을 촉구했다.

당론파 의원들은 "민주당과 야합해 파행으로 몰고 가는 의원들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며 "자리욕심에 눈이 멀어 동료의원과의 신의를 져버리고 원구성을 파행으로 만든 자들의 양심은 어디 있는가 묻고 싶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어 "약속과 원칙을 지키자고 주장하는 의원들을 매도하고 자리만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파행의 주범이 된 의원들을 제명하라"고 대전시당에 촉구했다. 

한편 이날 대전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불발됨에 따라 후보 등록부터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당론파 의원들은 의총 결과대로 김 의원을 재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