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개점휴업' 장기화 조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절대다수 의석을 장악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원점으로 돌아간 의장단 구성을 두고 여전히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서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4일 오전 의원 간담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 논의를 벌였으나,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김선광 의원을 지지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이날 조원휘 의원에게 의장 후보 등록 의사를 물었고, 조 의원은 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는 곧바로 중단됐다. 당초 소장파 의원들은 조 의원이 후보자 등록을 포기한다는 전제를 깔고 양측 원구성 협상자를 선정한 뒤 의장 후보자 1명을 내정하자는 협의안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김 의원이 후보 재등록 포기 의사를 밝힌 만큼 의장 선출 파행에 책임이 있는 조 의원 역시 포기해야 한다는 게 소장파 의원들의 일치된 의견.
그러나 조 의원이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의원들 간 간극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의회 안팎에선 의장단 선출이 또 무산되는 상황이 반복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반쪽으로 갈라진 11대 11 상황에서 누가 출마해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 시의원은 “조 의원 후보 등록 포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에 의미가 없다”며 “8일 의원총회 개최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단독 후보 등록 시 반대 쪽에서 보이콧에 나설 것이 뻔한 상황"이라며 "협의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시의회는 전날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고 2차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단독 후보인 김선광 의원이 찬성과 반대 11대 11로 동수를 이뤄 무산됐다.
이후 김 의원은 “저의 부덕의 소치로 부결됐다”며 “의장 후보 재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오는 8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10일 의장단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