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예타 빨간불...김태흠 “5500억 규모 새 그림 그릴 것”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타당성 재조사서 ‘환경’ 문제로 고배 김 지사, 회견 통해 종합계획 수립 등 중단없는 추진 강조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충남도가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로림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2년 12월 국가사업화 추진 근거 마련 등을 위해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주도적으로 개정했으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사업 규모 조성과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김태흠 지사는 기재부와 KDI를 직접 발로 뛰며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한 바 있다. 그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을 종전 값의 두 배에 달하는 0.82로 2배 이상 올려놨다.
도의 숙원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정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달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 종합평가에서 분과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존·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종합평가(AHP) 0.5 미만으로 ‘타당성 부족’결과를 받았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위치한 가로림만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도는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도는 종합발전계획으로 내년부터 10년 동안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으로, 총 사업비는 기존 1236억 원과 신규 4288억 원 등 총 5524억 원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수산부에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데다,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점은 충분한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비교적 높은 경제성 평가 값도 사업 시행 가치를 충분히 보여준다”며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도는 정부와 협력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계획 중 가로림만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인 생태탐방로를 내년부터 개별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생태탐방로는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을 연계해 신규 조성 23㎞를 비롯, 총 120㎞ 규모로 가로림만 둘레 해안 절경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 계획에는 신규 15개, 23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 발굴해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2025년 추진하고, 서산 대산에서 태안 이원까지의 해상교량 건설도 이 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34년까지 관련 부처 및 시군과 함께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