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2년 전 '파행 악몽' 잊었나

김홍태 의장 연임 놓고 찬반 갈등 심화 의장 선거 1·2차 투표 4대 4 '불발' 연임 찬성파 의원들 "언론플레이 지양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라"

2024-07-26     김용우 기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대덕구의회가 원구성을 두고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파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김홍태 의원의 연임 문제를 놓고 의원들이 반쪽으로 갈라지면서다.

대덕구의회는 8명 중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각각 2명으로 구성됐다.

의회 내부에선 국민의힘 1명과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이 김 의장의 연임을 반대, 국민의힘 3명, 무소속 1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대덕구의회는 지난 24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해 제277회 임시회를 개최했으나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단독으로 입후보한 김홍태 의원은 1·2차 투표 모두 찬성 4표, 반대 4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의장 선거는 후보자 등록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의장 연임을 반대하는 민주당 박효서·김기흥, 무소속 전석광 의원은 의장 선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세력 불균형 상태에서도 비민주적 절차에 의해 부당하게 의회 본질을 흔드는 권력 독식은 없었다. 민주주의 합의정신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임 찬성 측인 국민의힘 김홍태·이준규·조대웅 의원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2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회는 과거 의장 연임 사례가 있다“며 ”이를 권력 독식이며 의회 본질을 흔든다고 폄훼하는 것에 매우 부끄럽다“고 연임 반대파 의원들을 직격했다.

이들은 ‘의석수 변동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반기에 맡지 않은 당이 의장을 맡기로 한다’는 전반기 협의안을 예로 들며 “의석 수 변동이 발생해 민주당이 의장을 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4명 의원 가운데 2명은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탈당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민주당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구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으로 가리지 말라”며 “과도한 언론 플레이를 지양하고 협상테이블에 나와 협의를 진행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