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 "소수의견 존중,민주적 협치 최선"
- 의원들 간의 협치, 의회 내부 양당의 협치, 그리고 집행부와의 협치가 지방의회의 제 역할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때로는 집행부를 돕고, 때로는 질책하기 위해 있는 기관이다. 그렇기에 의회가 감시와 견제의 본분을 다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집행부를 향한 비판은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상투적이지만 ‘협치’를 내걸고 싶다. 언제나 지방의회의 근본은 ‘협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의원님들 간의 협치, 의회 내부 양당의 협치, 그리고 집행부와의 협치가 지방의회의 제 역할을 견인할 열쇠다.”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은 충청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첫 일성으로 “집행부는 집행부의 역할을 다하고, 의회는 의회의 역할을 다하는 ‘협치’의 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의 대변자와 행정적 원동력이 각각 제 역할을 하며, 시급하고 장기적인 세종시의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는 동행의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세종시를 바꾸려는 움직임의 선두에 선 집행부와 의회가 늘 같은 의견만을 견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협치는 무조건적 긍정이 아닌 정당한 비판을 기반한 협치”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시민과 의원, 그리고 시가 함께 힘을 모아야 세종시를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로, 세계 속의 도시로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도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근간에 두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작고 큰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는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소수의 의견도 함께 존중하며 민주적 절차에 따른 협치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임채성 의장과 일문일답이다.
Q. 제4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먼저 저를 믿고 뜻을 모Q. 앞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시의회가 해야 할 역할은?아 의장으로 선출해 주신 동료 의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사명감도 느껴집니다.
국회세종의사당의 착공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세종지방법원 설치,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앞으로 세종시에 산적한 거대하고도 복잡한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수 있다는 ‘초심불망(初心不忘) 마부작침(磨斧作針)’의 마음을 되새기는 의정활동 이어가려 합니다.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던 ‘처음의 자세’를 잊지 않고 경청과 소통, 공감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정활동 펼치겠습니다.
Q. 전반기 의회에 대한 평가를 하신다면?
세종특별자치시 제4대 전반기 의회는 20명 의원 중 17명이 초선의원으로, ‘젊은 의회’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초반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의 초선의원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년 후 초선의 열정으로 전국 17개 시도 의회 중 ‘의원 1인당 조례안 발의 건수’ 1위라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출범 1년 만에 초선에 대한 우려를 잠재울 만큼의 결과를 낸 것입니다.
조례안 발의가 활발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과의 소통 역시 활발했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지난 2년간 세종시의회는 현장에서 소통하고, 시민의 불편함을 경청하며 정책적 변화를 일구어낸, 소통과 열정으로 ‘행동하는 의회’였습니다.
앞으로는 그 열정과 더불어 전문성까지 더해 ‘열정 있는 노련함’을 가진 세종시의회를 구축하겠습니다.
Q. 제4대 의회 후반기 원 구성에 대한 소회를 밝히신다면?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양당은 충분한 대화, 원만한 타협을 통해 합의에 이르렀고, 비교적 원활하게 수립됐습니다. 제4대 의회 개원과 동시에 여야 협치는 세종시의회의 중요한 사안이 됐습니다. 초당적 협력을 통한 의정활동이 가능해졌다는 뜻입니다.
‘가능하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개인적으로 당의 다양성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기보다 우리 의회가 가질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공동체 안에서 오가는 다양한 논의가 의회의 힘을 더욱 견고히 하고 세종시의회를 여야가 아닌 하나의 공동체로 결속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새로이 구성된 의장단,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모두 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태주실 시민의 대변자입니다.
현재 세종시에는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국회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 세종법원 설치 등 굵직한 과제부터 꾸준히 있어 왔던 상가공실 문제와 저출생 등 비가시적 문제도 여전합니다.
국회세종의사당 건립규칙 통과 후, 착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뜻을 모아야 할 지금, 내부적 협치가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여야를 떠나 하나의 세종시의회로 현안을 해결해 나갈 힘이 이번 원 구성을 통해 또 한 번 다져졌다고 생각합니다.
민생을 향해 가는 길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뜻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의장으로서 다양한 이견을 조율하고,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여 분산되어 있던 의원님들의 말과 힘을 한데 모아 구체적 성과로 이끄는 역할을 자처하겠습니다.
Q. 앞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시의회가 해야 할 역할은?
대외적으로는 국회세종의사당 착공,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세종지방법원 건립 등 행정수도가 갖추어야 할 3부의 요소에 대한 필요성을 피력하는 것입니다. 의회 차원에서 결의문, 성명서, 논평을 내는 등 집행부와 협력도 하며 부지런히 다양한 방법으로 국회에 건의하려 합니다.
아울러 외교부, 통일부, 법무부, 국방부, 여성가족부 등 국가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중앙행정기관 이전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시민과 국회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우리 시 앞에 놓인 민생 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자 합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상가 공실 문제, 교통 문제 등에 대한 방안도 필요하며, 저출생 시대에 대응할 출산, 양육, 교육을 아우르는 사회적 제도도 절실합니다. 더불어 노인, 장애인 등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 계층에 대한 점검과 대안도 필요합니다.
행정수도의 완성은 3부의 확립, 중앙기관의 대대적인 이전과 동시에 시민들이 살기 좋은 터전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외적, 대내적 노력을 촘촘히 기울일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먼저,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큼, 제 역할에 사력을 다해 임하겠습니다. 후반기 의장으로서 전반기 의회 운영의 흐름을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또한 시민 여러분의 뜻이 조례 입안, 정책 등으로 현실화할 수 있도록 세종시의회의 전문성과 실무적 역량을 강화하여 대변자로서의 책무를 잊지 않고 수행 해나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앞으로 의장 임채성이 일구어나갈 세종시의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의회를 향한 격려, 때로는 따끔한 지적까지 아낌없이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의 권위가 아닌, 책임과 의무를 되새기는 의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숙한 의회,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의회, 민생과 함께 호흡하는 의회 기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