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LG전자와 제4미디어 ‘사이니지’ 변색 원인 규명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최근 제4의 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는 사이니지 변색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이를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왕은 박사 연구팀이 LG전자와 실내외 양방향 연동형 디지털 광고 플랫폼인 사이니지의 성능을 유지하고 사용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이니지는 IoT 기술과 융합해 기존 표지판을 대체하고 사람들의 관심사를 자동으로 인식해 쇼핑 기능을 제공하거나 증강 현실을 적용한 인포그래픽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사이니지가 옥외 환경에서는 태양빛, 고온, 습도 등의 요인에 의해 성능을 오랜시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밝은 태양빛에서도 잘 보이게 유지하려다 보니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이 노랗게 변색되는 '황변 현상'이 있는데, 이는 고객들에게 시인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사이니지를 구성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일부 구성품에서 황변이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발견했고 유발 인자들을 입증했다.
사이니지의 기대 수명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황변에 대한 내구성을 단기간에 판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사이니지의 수명을 보증할 수 있는 신뢰성 시험법을 도출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사이니지 방열 기술을 개선하고 태양 빛에 강한 소재를 적용하는 등 '안티 디스컬러레이션' 기술을 개발하여 변색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UL 솔루션즈’의 검증을 통해 개발한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다. 이로써 우리나라가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을 선도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학연 이영국 원장은 “본 연구성과는 글로벌 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성공적 협업의 모범사례로써, 미래형 디스플레이인 사이니지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디스플레이의 품질 및 신뢰성 기술 격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