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 "사려깊지 못했다. 사과드린다" 공개사과
서해안 유류피해주민들께 내포신도시 공익광고 삼성 협찬 관련해
2012-12-12 김거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내포신도시 공익 캠페인에 삼성 계열사가 참여한 것에 대해 직접 공개 사과했다.
안 지사는 12일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 도민의 입장에 볼 때 삼성중공업이 피해 보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실에서 삼성계열사의 협찬을 받은 도청 이전 홍보 광고가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려 깊지 못한 일이었고, 이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캠페인 광고와 관련해서는 “충남도청 이전의 의미와 내포시대의 비전을 널리 알리고, 충남 도민의 역량을 함께 모아 가자는 취지의 공익 캠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또, “이번 사안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인사조치 등 피해 주민들께서 요구하신 사안들에 대해서는 도지사인 제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처리해 나가겠다”며 “이 문제는 물론, 향후 피해주민 배·보상 문제에 이르기까지 조속히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지사는 전날 서해안 유류피해주민 대표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충남도는 지난 9월 관내 소재 다수의 유력 기업에 내포신도시 도청 이전 공익 캠페인에 나서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천안·아산에 소재한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계열사들이 방송국에 협찬한 ‘공익 스팟’이 11월 하순부터 방송되면서 서해안 유류피해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문제가 된 공익 스팟은 지난 7일 충남도 요청에 따라 방송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