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강의’ 에세이 공모전 시상
학생들을 감동시킨 강의들은 어땠을까? 20일 홈페이지 통해 공개
2012-12-18 문요나 기자
'수업 내용과 부합되는 교수님의 실 사례 설명은 행위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부한 성량의 강약의 조절로 귀를 사로잡고, 공간이동을 통해 실제 이야기 장소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제스처와 표정으로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한 기업의 위엄 있는 사장으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의 한 맺힌 절규를 표현해 내는 교수님의 연기력은 실로 놀랍다.' <최우수상 에세이 中>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영학과 이진희 학생은 경영학과 허찬영 교수의 '노사관계론' 수업을 75분의 드라마에 비유했다. 이 씨는 에세이에서 '그의 혼신을 다한 연기가 끝난 후엔 모두가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따금 이마 위로 솟아오른 교수님의 열정의 핏대를 볼 때면, 그 모습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져 학자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니 주의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이 씨는 수상 소감에서 “사회전반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을 땀 흘리시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신 허 교수님과 함께 한 수업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열정적 수업뿐만 아니라 약속, 인내, 소통 등 졸업 후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훈련시켜 주신 교수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수상을 수상한 회계학과 김상하 학생은 현직 신문기자들의 릴레이식 강의로 진행되는 ‘신문읽기와 경력개발’(책임강사 윤희일 경향신문 기자) 수강 후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신문읽기의 필요성을 에세이에 담았다.
김상하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전공인 회계학과 강의에 대한 소감문도 좋지만, 재학생 전체가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문읽기와 경력개발을 선택했다”며 “현직 기자님들이 직접 강의하는 수업을 통해 논리적 사고 훈련과 좋은 글을 쓰는 연습을 병행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덧 붙여 “많은 학생들이 이 강좌를 통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균형 있게 습득하는 훈련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월 31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접수한 이번 공모전에는 총 36명의 재학생이 응모했으며,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등 총 6명이 수상했다. 수상작을 포함한 응모작들은 20일 한남대 교수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정규태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응모작들을 읽으면서 정말 좋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있음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며 "교수님들은 이를 계기로 학생이 감동하는 수업에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