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천안·아산 갈등 조율할 것”

민선 8기 3년 차 아산 찾아 언론인 간담회 쓰레기 소각장 증설, 공주~천안 고속도로 등

2024-08-24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천안시와 아산시가 빚고 있는 여러 갈등 상황을 조율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양 시가 서로 맞닿아 있는 만큼, 여러 사업 추진 시 의견이 충돌하며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민선 8기 3년 차를 맞아 아산시를 방문해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천안과 아산의 갈등에 대해 충남도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피력했다.

현재 천안과 아산의 대표적 갈등 사례는 천안 백석동 쓰레기 소각장 증설 찬반과 공주~천안 민간투자 고속도로 노선 조정이다.

백석동 쓰레기 소각장 갈등은 아산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천안은 백석공단 내 기존 1호기 소각시설의 내구연한 초과로 새 소각로 설치가 필요하지만, 아산은 소각장 설치 장소가 아산과 천안 접경지대인 만큼 주민 피해를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

양 시는 여러 조정안을 두고 원만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지사는 “소각시설 증설과 관련해 도에서 중재에 나선 상태”라며 “예산 등 여러 문제가 있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있으면 도에서도 일부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아산시는 공주~천안 고속도로 노선 조정을 두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공주~천안 고속도로는 공주시 정안면 사현리에서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안궁리를 잇는 노선 계획이다.

공주~천안고속도로는 2022년 KDI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산시가 기존 계획을 반대하고 구도심을 우회하는 노선을 주장하며 8개월 가까이 후속 절차가 보류됐다.

김 지사는 “(기존 계획된)고속도로 노선을 두고 천안시는 찬성, 아산시는 반대인 상황”이라며 "양 지자체 간 갈등을 어떻게 조율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지사는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제2경찰학교 유치에 많은 지자체가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남에서도 아산과 예산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는데, 교통적 여건이나 시설 집적화 등을 봤을 때 충남이 최적의 위치다.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시군마다 우선하는 사업이나 정책에 관해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충남의 비전과 함께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각 지역의 특징을 살려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