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파행 거듭...‘반쪽 회기’로 마무리

임시회 마지막날 국민의힘 의원들 퇴장 국민의힘 “독단적 의장 즉각 사퇴하라” 민주당, 5분 발언 통해 시장·집행부 질타

2024-08-31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아산시의회 임시회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만 참여한 채로 진행되며 반쪽짜리 회기로 막을 내렸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30일 제2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시작하자마자 민주당 소속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에게 반기를 들고 회의장을 떠난 것.

이는 지난 23일 제1차 본회의 개회 전 홍성표 의장의 당부 발언에 대한 항의로 풀이된다.

당시 홍 의장은 최근 논란이 일었던 ‘동료 음주운전 차량 동승 간부 공무원 승진발령’을 언급하며 집행부를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 진행과 무관하다"며 반발했지만, 홍 의장이 발언을 이어가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같은 당인 박경귀 아산시장도 시 집행부 공무원들과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본회의 첫날은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과 간부 공무원들만 자리한 채 진행했다.

임시회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본회의 첫날 파행 여파가 그대로 드러나며 민주당이 단독으로 추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날 본회의 시작과 함께 각자의 모니터에 '갑질하는 의장은 필요 없다', '독단적인 의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이 적힌 인쇄물을 부착 후 회의장을 떠났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본회의 첫날 퇴장한 박 시장과 시 집행부를 질타했다.

명노봉 의원(가 선거구)은 "제1차 본회의 당시 '나를 따르라'며 집행부에 퇴장 지시를 한 것이 진정한 리더의 자세였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박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 기간 의원 의정활동에 대해 박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시의원은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등 비하 발언과 의원 실명을 거론하며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박 시장은 의회를 향한 비난과 무시로 대응하는 행태를 즉시 멈추고, 이제라도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김희영 의원(바 선거구)도 “박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의 의회를 향한 비뚤어진 행태를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발언대에 섰다”며 “지난 23일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대의기관인 의회에 대한 예의와 법도는 무시하면 그만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아산시는 비판 수용 능력을 상실했고, 시장의 감정대로 행정이 좌우되며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시장은 경청할 준비를, 의회는 비판과 칭찬을 주고받으며 아산 발전 방향을 책임감 있게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성표 의장은 "제1차 본회의에서 선배·동료 의원과 소통을 거치지 않고 당부 발언을 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의장으로서 선배·동료 의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민의를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