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매노인 실종 예방, 우리 모두의 관심이 큰 변화를 만듭니다"

- 세종남부서 형사과장 박충서

2024-09-2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지정한 세계 치매 극복의 날이다.

세종남부서

치매 노인의 실종 문제는 치매를 앓고 있는 가족이 가장 크게 두려워하는 문제 중 하나다.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 및 인식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세종남부경찰서의 2024년 8월 30일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실종 건수는 1,16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63.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치매 노인의 실종이 152%나 급증한 것은 더 이상 우리 가족, 우리 이웃도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치매 노인의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 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종된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안전하게 귀가시키는 그 짧은 시간 내의 조치가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실종 예방, 시민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실종 예방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지문 사전 등록이다. 경찰청은 치매 노인과 같은 실종 취약계층의 신원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지문을 미리 등록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치매 노인이 실종되었을 때, 신속하게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지문 등록은 가까운 경찰서나 ‘안전 Dream’ 앱을 통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된 정보는 실종자가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 내에 빠르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치매 노인에게 인식표 착용과 GPS 위치 추적기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인식표는 비상 상황에서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위치 추적기는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치매 노인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실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법적 지원과 지역사회의 협력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지원하기 위해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전남, 전북, 제주 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실종자 발생 예방 및 조기 발견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실종자 발생을 줄이고, 실종자가 생기는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역사회와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실종 문제 해결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치매 노인의 실종 예방은 경찰만의 책임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해야 할 문제다. 지문 사전 등록, 인식표 착용, GPS 추적기 활용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이 치매 노인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세계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 전체가 치매 노인의 실종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치매 노인과 그 가족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할 때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치매 노인의 안전을 지키는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