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티FC, '충청더비'서 웃었다...청주에 첫 승리

'K리그2 31라운드' 홈에서 청주에 1:0 승리 이웅희 득점 힘입어 통산 6경기 만에 이겨

2024-09-21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천안시티FC(이하 천안)가 충북청주FC(이하 청주)와의 '충청더비'에서 처음으로 웃었다.

천안은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1라운드 청주와의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청주는 천안을 상대로 통산 2승 3무를 기록하며 우위에 있었으나, 이날 처음 패배했다.

천안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11일 전남과의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 홈 승리를 맛봤다.

K리그2 동기인 청주와 천안의 순위는 9위와 10위에 각각 위치했었으나, 이번 경기 이후 서로 뒤바뀌었다. 천안은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순위에 올랐다.

천안은 이날 모따를 최전방에 두고 명준재와 이지훈을 양 날개에 위치시킨 4-3-3 전술을 내세웠다. 청주는 지상욱과 사담을 전방에 배치한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청주가 주도했다. 여러 차례 코너킥과 중거리슛으로 천안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던 중 홈팀 천안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코너킥 이후 볼을 이어받은 툰가라가 골문 쪽으로 연결했고, 이웅희가 발을 갖다 대며 천안에서의 첫 득점을 신고했다.

기세를 잡은 천안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모따가 볼을 가로챈 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시도한 장거리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뒤진 채로 후반을 맞이한 청주는 동점을 노리고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으나, 골키퍼 박주원에게 번번이 막혔다. 청주는 후반 10여 분을 남기고 3명을 한번에 교체했다. 특히 최전방에 공격수 사담을 빼고 수비수 이민형을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천안의 두터운 수비를 뚫는 데 실패했고, 추가시간 1대1 찬스마저 박주원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천안의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천안은 지난 수원 원정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청주 최윤겸 감독은 "천안의 첫 한 자릿수 순위 등극을 축하한다"면서 "실점 이후 만회하기 위해 후반전에 모험적인 전술을 펼쳤으나, 천안의 수비가 잘했다. 원정까지 와서 1분도 쉬지 않고 응원해 준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주인공은 이웅희 선수지만,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좋은 결과를 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전반기에는 실수가 많이 있었고 수비함에 있어 안일함이 있었지만, 후반기로 접어들며 그러한 부분을 보완한 것이 경기에서 발휘된 것 같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