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세종 도시문제 해결사… ‘스마트시티 리빙랩’

2024-10-11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버스 기다리던 외국인 경악! 한국은 지금 2050년에 살고 있다?” 얼마 전 행복도시 세종을 여행한 미국인 A씨가 SNS에 올린 동영상이 유튜브 쇼츠로 파생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스마트버스정류장

도심 속 버스정류장의 실시간 버스 운행 정보시스템과 무선 충전시설, 온열 의자 등 서비스를 체험해본 A씨는 미국보다 몇십 년은 빠르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횡단보도 그늘막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야말로 여름철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면서 “사소한 것 같아도 이러한 디테일이 정부가 시민 생활에 얼마나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는지, 더 나은 일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이 외국인을 다시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씨가 깊은 인상을 받았던 스마트서비스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세종시 일원에 행복도시를 건설하며 실질적 행정수도이자 새로운 균형발전 도시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있는 행복청(청장 김형렬) 관계자는 10월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한 ‘스마트시티 리빙랩 2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A씨의 영상을 계기로 해외 극찬을 받았던 스마트버스정류장과 그늘막(poll)은 물론, 스마트재활용과 스마트도서관 등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버스정류장은 기존의 버스 도착시간 안내, 온열 의자, 무선 충전 서비스에 더해 방범 CCTV, 도시통합정보센터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안심벨 기능, 공공 와이파이와 미세먼지 정보 측정․알림 기능 등을 복합화하여 제공한다. 출퇴근 첨두시간에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고, 버스 배차시간에 이용객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스마트폴

한편, 그늘막의 경우 기상 상황에 따라 알아서 열리고 닫히는 자동 차폐기능과 가로등, 방범CCTV, 안심벨 등 기능이 결합된 ‘스마트폴’로 다시 태어난다. 주변의 의심스러운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범죄를 예방하고, 각종 사건‧사고 발생 시 도시통합정보센터를 통해 즉각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마트재활용

이 밖에도 2차 리빙랩 사업을 통해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도 눈에 띈다. ‘스마트재활용’은 재활용품 수거함 등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여 사용자를 인식하고, 종이팩․알루미늄캔․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투입하면 세종시 내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화폐 포인트(여민전)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후위기 시대 재활용 쓰레기의 회수율을 늘리고, 세종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도서관

‘스마트도서관’은 세종시립도서관의 혼잡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원활한 이용을 지원하기 위해 IoT기반의 혁신 스마트기술을 도입한 사례다. ‘세종엔’ 앱으로 도서관 내 층별 혼잡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층에 배치된 로봇사서(로사)를 통해 도서 위치를 안내받거나 도서 대출부터 반납까지 일련의 과정을 도움받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도서관 이용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스마트시티 리빙랩’은 기존 공공주도의 탑다운 방식에서 탈피해 정책 고객인 시민이 직접 스마트서비스를 기획하고 평가하는 참여형 사업을 일컫는다. 국내 최초로 시행된 ‘행복도시 스마트시티 리빙랩 1차 사업’은 2018년 말 도담동(1-4생활권) 일대를 대상으로 시민참여단이 도시문제 발굴, 서비스 기획, 민간업체 선정, 현장 구축에 이르기까지 1년여 넘는 과정에 참여하여 총 4개 스마트서비스을 구축하였으며, 현재는 시민들의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도담동 삶의 현장 곳곳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번 스마트시티 리빙랩 2차 사업은 ‘시민주도의 도시문제 해결’ 이라는 1차 사업의 성과를 고려하여 대상지를 4생활권과 6생활권으로 넓히고 예산도 약 13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또 ‘현장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한다’라는 사업의 취지를 살려 시민참여단 규모도 1차보다 2배 이상(40여명→84명) 늘렸다. 이렇게 선정되어 구축된 총 4개의 스마트서비스는 행복청에서 세종시로 이관되어 이번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후 시민 만족도 조사 등 시범 운영 결과를 평가한 뒤, 세종시 전체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형렬 행복청장은 “행복도시 스마시티 리빙랩 사업은 최근 강조되는 거버넌스를 국내 최초로 스마트시티 구축에 적용한 사례로, 시민이 직접 도시문제 해결사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의의 깊다”라면서 “앞으로도 행복도시 세종의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패러다임을 이끄는 ‘미래 선도적 스마트시티’를 구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