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백’ 자리 놓고 치열한 설전

후보자 자질론, 허위사실 유포 논란 등 격론도

2006-05-20     편집국

CBS와 대전일보, PBC, CMB의 공동주최로 19일 열린 충남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는 행정도시 건설 문제와 지역경제 발전 방안 등을 놓고 후보들 사이에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이번 토론회에서 충남지사 후보들은 행정도시 건설과 그로 인한 부동산 폭등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이용길 후보는 행정도시 건설 여파에 따른 부동산 값 폭등에 대해 정부 여당의 책임을 따져 물었고 열린우리당 오영교 후보는 세심한 대책마련까지 추진중이라고 맞받아 쳤다.

문화복지교육 분야에서는 재원마련 방안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는 "이명수 후보가 장애인과 노인을 위해 1천억원을 들여 사회복자재신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사업비 확충을 위해 각계의 지원금을 받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고 비꼬듯 물었다.

이에 대해 국민중심당 이명수 후보는 "개별기금이나 무료시술 등 자발적인 지원금을 유도해 이를 총괄 조정하면서 단계적으로 해결하려는 뜻"이라며 재원마련 방안이 충분히 세워져 있음을 강조했다.

교통환경 분야에 있어서는 상대 후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국민중심당 이명수 후보는 "충남 광고공사를 설립해 도로개설 비용으로 충당하겠다는 이완구 후보의 공약은 이미 충청남도가 검토했으나 법적으로 제한이 있었던 사안"이라고 공격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는 "역시 시각차이가 뚜렸하다"며 "충청남도는 실패했지만 경기도는 성공했다"고 반격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충남지사 후보들은 각기 자신이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상대 후보의 경력이나 공약을 직·간접적으로 꼬집어 앞으로 남은 기간의 불꽃튀는 선거전을 예고했다.

특히 '후보자 자질론'과 '허위사실 유포 논란' 등으로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오영교 "유권자가 중시하는 것은 도덕성과 청렴성, 신뢰성인데 이완구 후보는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자신이 말하지도 않은 내용을 마치 사실인양 말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는 "오영교 후보가 행자부 장관시절 충청남도에 특별교부세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줬다고 하지만 행자부 홈페이지에는 충남이 6위로 돼있다"며 "이것이 허위사실 유포 아니냐"고 역공했다.

당적 변경도 쟁점으로 부각돼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국민중심당 이명수 후보는 "지난 17대 총선때 이완구 후보는 시민단체에서 낙선대상자로 선정됐었는데 이유를 아느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는 "속칭 이적료 파문과 당적 변경으로 그렇게 됐다. 용서를 구하겠다"면서 "이 문제에 있어 이명수 후보도 자유롭지 못하지 않느냐" 되받아쳤다.

민주노동당 이용길 후보는 소외 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는 "돈이 없어서 복지를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성장의 과실은 있는 자에 집중돼 있다. 집 없는 설움을 없애고 적어도 아픈 이들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지사 후보들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상대 후보들의 '약점(?)'을 은근히 부각시키는 등 100분 내내 긴장된 한 판 승부를 벌였다.

대전CBS 조성준(dr7csj@cbs.co.kr)/정세영(lotrash@cbs.co.kr)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