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고위험 ELS 상품 절반 넘게 금융취약계층 판매"
국힘 박덕흠 의원 "투자자 보호제도 현장에서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해야"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홍콩 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에 대해 판매사들이 자율배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NH 농협은행의 경우 배상이 완료된 계좌 가운데 59.6% 가량이 금융취약계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농협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NH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자율배상에 동의 및 지급 완료된 계좌가 총 2만 7,650건, 금액으로는 2,214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9.6% 가량인 1만 6,485건이 고령자 및 초고령자,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자 등 금융취약계층이었으며, 금액으로는 1,497억 원(67.6%)수준이었다.
홍콩 H지수 ELS상품을 판매한 5개 은행(NH농협,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은 지난 5월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발표한 ELS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라 자율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NH 농협은행은 기본배상비율에 ▲고령자에는 5%p ▲초고령자,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자에는 10%p ▲고령투자자 보호기준을 미준수한 경우 추가 5%p 등 투자자에 따라 가산 적용해 배상 비율을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NH 농협은행은 자율조정에 동의한 투자자에게 ▲0~10%는 3억( 계좌 수 116개) ▲11~20%는 82 억(1,150개) ▲ 21~30%는 527억 (6,563개) ▲31~40%는 932억 (1만 2,050개) ▲41~50%는 550억 (6,413개) ▲51~60%는 108억(1,235 개) ▲61~70%는 12억(115개) ▲71%이상은 1억(8개)원을 배상 확정했다.
NH 농협은행은 전국 1,102개 지점(출장소 포함) 가운데 44% 가량인 486개가 수도권 및 대도시를 제외한 시·군에 위치한 만큼 농·어촌 지역에서 이용 의존도가 매우 높아, 금융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유추된다는 것이 박 의원실의 설명이다.
NH 농협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의 경우, ▲KB국민 122개소(15%) ▲신한 123개소(17%) ▲하나 92개소(15%) ▲우리 95개소(13%)만 시·군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덕흠 의원은 “NH 농협은행은 시·군 지역 점포 비중이 높고 어르신 이용 비율이 높아, 대규모 손실을 겪었던 홍콩 H지수 ELS 같은 고위험 상품 역시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에 많이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을 고령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전에는 단계별로 여러 차례 사전확인 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판매과정 녹취, 지정인 제도 등 현행 고령 투자자 보호제도가 현장에서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