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투표율에 선관위 부심

2006-05-20     편집국

이번 5.31지방선거 투표율이 50%를 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관위는 물론 여야 각 당도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온 5.31지방선거.

선거운동 열기는 뜨겁지만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는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선관위가 전국 유권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51.2%.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도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때의 42.7%와 비슷한 수준인 43.4%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선관위는 선거 당일까지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묘안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각종 언론과 옥외매체 등을 통한 선거 홍보 광고는 기본.

2천5백여명의 전 직원이 선거 홍보음악을 휴대폰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당일 투표를 하고 나오는 모든 유권자들에게 감사 카드를 선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노약자나 장애인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선거 당일 전국 각 투표소마다 서너 명의 도우미를 배치할 계획이다.

각 정당들도 '동상이몽'이긴 하지만 투표율 올리기에 발벗고 나서긴 마찬가진다.

열린우리당은 젊은층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수록 이번 선거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니홈피를 통해 투표 참여 파도타기를 진행하거나, 포털 사이트에서 '투표 배지'를 내려받을 수 있게 하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투표 독려에 애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특정 계층의 투표율에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다만 바람직한 선거풍토 조성을 위해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다는 입장이다.

투표율이 낮으면 낮은대로 기존 지지층의 표심이 반영될 것이고, 투표율이 높아져도 현 정권을 떠난 민심이 그대로 표에 반영될 것이란 나름의 계산에서다.

따라서 각 정당의 표 득실에 투표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zzle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