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호남 빼고 '싹쓸이' 예상

2006-05-20     편집국

5.31 지방선거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1곳,230개 기초단체장의 70% 이상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판세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이 서울,경기,인천등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11곳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대전과 전북 두곳에서만 승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열린우리당을 앞섰다.

그리고 제주는 현재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의 혼전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전 분위기도 반전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열린우리당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안으로까지 상당히 좁힌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230명의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이 전체의 70%인 160곳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히 한나라당이 수도권과 영남권의 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싹쓸이 하는 결과가 예상될 정도다.

호남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8일 광주방문에 이어서 같은 날 곧바로 대전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선 것도 대전시장 선거판세의 반전기미를 염두에 둔 유세일정으로 보여진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이날 대전 거리유세를 하면서 무척 이례적으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을 했다.

박 대표는 실제로 “자신은 그동안 실명을 거론하면서 다른 사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이같은 금기를 깨겠다“면서 염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대전 탈환작전’에 열린우리당도 ‘대전 수성전략’으로 맞서면서 19일 정동영 의장이 오전부터 대전을 방문해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정 의장은 이날 하루 대전과 충남,충북지역을 순회하는 강행군에 나서며,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이날 오후 충남과 충북을 찾는다.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가 전날 광주에 이어서 이날 충청권에서 맞불 유세대결을 벌이는 셈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지난주 서울지역 성인남녀 42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마이너스 4.77%) 정계개편 가능성 여부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분당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28.7%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서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일부를 포함한 이른바 헤쳐모여식 정계개편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16.9%로 나왔다.

반면 ‘현재의 정당구도가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는 응답은 15.7%로 나타났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열린우리당이 고전을 거듭하는 양상인데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의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여당이 설상가상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이밖에 서울시장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50.1%를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28.1%에 그쳤고,경기지사 가상대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48.3%,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24.1%를 기록했다.

한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서 여야 지도부가 대거 광주에 집결한 가운데 5.31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 첫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불꽃튀는 유세전이 18일 광주에서 펼쳐졌다.

열린우리당,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지도부는 한결같이 ‘광주’를 얘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광주 충장로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한나라당을 저지할 힘은 민주당이 아닌 열린우리당에 있다고 강조하며,“수구부패냉전세력을 끌어내릴 힘을 열린우리당에게 ‘광주’에서 부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광주우체국 앞에서 가진 유세를 가졌다.

한나라당이 호남에서 거리유세를 한 것은 지난 97년 창당 이래 처음이었다.

박근혜 대표는 “ 현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에는 정권을 교체해서 ‘광주’시민들과 힘을 합해 선진한국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 때문에 박근혜 대표의 거리유세는 30분도 채 이뤄지지 못했고,버스에 오르는 박 대표를 향해 플라스틱 통이 날아들기도 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광주 출정식에서 ‘민주당은 살아나고 열린우리당은 죽는다‘는 “민생열사”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주장했고,민주노동당의 문성현 대표와 천영세 의원단 대표도 광주 시민들에게 “진보개혁 진영의 대표선수로 민노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중심당은 이날 광주를 찾지 않고 대신 전략지인 대전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nowhe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