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330g 저체중 신생아 생명 구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병원은 신생아중환자실이 출생 당시 체중이 330g에 불과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를 성공적으로 치료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기적을 만들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초극소 저체중 신생아 하늘이(가명)는 숱한 고비를 넘기고 이제는 출생 당시보다 10배가 넘는 3640g으로 건강을 되찾아 지난 25일 퇴원했다.
지난 5월 임신 23주의 산모는 충남대병원 산부인과 외래에 방문해 HELLP 증후군 의심 하에 입원했고, 상태가 악화되어 예정일보다 훨씬 이른 24주 0일 만인 5월 13일에 아이를 출산했다.
하늘이는 출생 직후 산모 옆에서 기관 내 삽관 등의 소생술을 받았고 인공호흡기로 간신히 호흡을 유지했다.
5월 말에 패혈증의 고비가 왔으나 잘 이겨냈고, 6월에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성공적인 ‘동맥관 개존증 폐쇄 수술’을 받은 후 기관 내관 발관에 성공했다.
미숙아 망막병증 3단계로 8월 ‘유리체강 내 주사 시술(안과 남기엽 교수)’을 받았으나 현재 1단계로 호전된 상태이다. 9월부터 ‘가족 중심 돌봄’을 시작해 매일 1시간씩 부모님과 하늘이는 신생아중환자실 내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
부모의 간절한 바람과 신생아중환자실 교수팀, 심장혈관흉부외과, 안과 등 의료진들 간의 긴밀한 협진 및 헌신으로 여러 위기를 극복해내 미숙아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뇌실 내 출혈이나 뇌실주위 백질연화증 없이 온전하게 퇴원을 했다.
강미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분만장에서 정신없이 초기 처치를 하고 하늘이를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긴 후 손바닥 한 뼘 정도 되는 하늘이를 처음 제대로 보았을 때,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이 작은 아이를 꼭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며 “크고 작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스스로 잘 이겨내는 ‘작은 영웅’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한 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무 강도가 높고 심리적 부담이 큰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면서 자기 아이를 돌보듯 사랑 가득한 손길로 많은 중증 상태인 아기들을 건강하게 살려내고 있는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무엇보다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늘이를 돌본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함께 하늘이를 치료했던 유선영 입원전담전문의는 “하늘이의 담당의를 맡으면서 어려운 날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자라준 하늘이에게 고맙고,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선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충남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09년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로 지정받은 후 현재 34병상을 운영 중이며, 신생아 세부 전문의인 3명의 교수를 포함한 7명의 의사와 약 60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다.
신생아 체외막형산소화장치 치료(ECMO) 및 혈액투석이 가능한 센터로서 대전·세종·충청지역 최대 규모의 시설, 장비 및 인력 활용으로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약 400여 명의 미숙아 및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고 있다.
또 면밀한 치료를 위하여 소아외과·소아심장혈관흉부외과·소아신경외과·소아정형외과·소아안과 및 소아재활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와 협진을 통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미숙아 질환뿐만 아니라 각종 신생아 기형 및 선천성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 인력이 함께 협력해 국제적 수준의 전문성 높은 진료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은 선진적 시도와 성과들을 토대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제3차 신생아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으며 3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