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자 대덕구의원 '기사회생'...국힘 제명안 부결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국민의힘에서 제명될 위기에 처해 있던 대전 대덕구의회 양영자 의원(비례대표)이 기사회생했다.
4일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양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되면서다.
시당에 따르면 이날 양 의원의 제명안은 총 15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4명, 반대 10명, 기권 1명으로 부결처리 됐다.
앞서 시당 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양 의원에 징계 최고 수위인 '제명'을 처분한 바 있다.
당시 윤리위는 양 의원이 제9대 대덕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무소속 전석광 의원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을 ‘당론 위배’로 판단했다.
그러나 운영위원들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양 의원이 무소속 의장 후보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명은 과하다’는 의견이 반대표를 통해 분출된 것.
만장일치로 제명 처분을 내린 윤리위의 결정을 뒤엎은 셈이다.
특히 그동안 양 의원을 적극 변호해 온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석광 대덕구의장의 국민의힘 입당 원서를 공개하며 운영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당 역시 양 의원 제명안 처리 이후 후반기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 사건이 재소환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박경호 위원장은 지난 1일 통화에서 "시의회는 경선 승복 합의서까지 썼는데도 유야무야 됐다“면서 ”같은 윤리위 판단인데, 그것보다 (양 의원) 사안이 경미하다. 경징계로도 충분히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윤리위원회의 제명 처분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시당 윤리위는 조만간 회의를 열고 양 의원의 징계 수위를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