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등교 임시 교량 지연 질타...김선광 "대대적 발표 성급"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유등교 임시 교량 건설 사업 지연으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전시가 연말 개통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성급한 발표로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김선광 의원은(국민의힘·중구2) 13일 철도건설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들에게 ‘10월 착공-연내 개통’을 약속했지만 시공사 선정도 안 됐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인 중구 태평동을 다니다 보면 주민들이 유등교와 관련해 불편을 토로한다"며 "10분이면 출근할 거리를 30분~40분 걸려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주민들에게 임시 교량이 연내로 건설된다고 설명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결국은 못 지킬 약속을 한 것이 됐다"며 "시에서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명 철도건설국장은 “유등교 임시 가설 교량을 통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약속을 드렸지만 행정절차와 계약관계에 있어 일정이 지체돼 12월말 개통은 사실 어렵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작업 여건이 나은 하류 쪽 시공을 빨리해서 대중교통 통행 가능한 3차로를 긴급 부분 개통하겠다”며 “속도와 안전성을 감안한 시공으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에 따르면 시는 지난 주 한 업체와 계약을 마쳤고, 다음 주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예상대로라면 임시 교량 개통 시기는 내년 2월말이 유력하다.
시는 입찰 참여 업체들이 줄줄이 사업포기를 선언한 이유로 불리한 작업요건, 촉박한 공사기간, 지체부담금 리스크 대비 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한편 1970년 설치된 대전 유등교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상판이 침하해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시는 8월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 왕복 6차선 규모의 유등교 임시 가교를 연말 내 준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순위부터 9순위 업체들이 잇따라 공사를 포기하면서 결국 연내 임시교량 개통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