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첫 1부 승격 눈앞...승강 PO 1차전서 대구 꺾어
천안종합운동장에서 4:3 승리...2차전은 12월 1일 3골 먼저 앞섰으나, 세징야에 멀티골 허용 아쉬움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K리그2 충남아산FC(이하 아산)가 먼저 승리를 따내며 사상 첫 K리그1 승격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아산은 2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PO 2024’ 1차전 대구FC(이하 대구)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아산은 올 시즌 17승 9무 10패(60득점 44실점)로 리그 2위에 올라 승강 PO에 직행했다. 대구는 K리그1에서 12팀 중 11위를 기록해 아산과 맞붙게 됐다. 대구 또한 창단 이후 승강 PO는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아산 홈경기지만,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잔디 교체 공사로 인근 천안시티FC 홈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졌다.
양 팀의 맞대결은 처음이다. 아산은 키플레이어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닝요를 앞세웠다. 주닝요는 올해 아산으로 이적해 12골 8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대구 또한 브라질 용병 세징야·에드가를 모두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경기 초반은 대구가 리드하는 듯했으나, 선제골은 아산이 집어넣었다. 전반 11분 중앙에서 볼을 받은 김주성이 드리블하다 쇄도하던 박대훈에게 연결했고, 박대훈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분위기를 탄 아산은 곧바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3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강민규의 머리를 맞고 나온 볼이 주닝요 쪽으로 향했고, 주닝요는 빈 골대에 볼을 손쉽게 넣었다.
전반 종료 직전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볼 처리 과정에서 실수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강민규가 잡아 연결한 볼을 박대훈이 밀어 넣으며 3골 차로 벌렸다.
대구도 가만있지 않았다. 실점 직후 전반 추가시간에 고재훈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추며 추격에 나섰다.
아산은 후반 15분 수비수 대신 공격수 데니손을 투입했고, 이는 곧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3분 왼쪽에서 볼을 잡은 데니손이 페널티박스 앞 수비를 제치고 4번째 골까지 성공시킨 것.
하지만 대구는 끈질겼다. 후반 정규시간 종료 직전 세징야가 때린 중거리슛이 이은범을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다시 쫓아갔다.
추가시간에는 세징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고 시도한 슛이 많은 수비를 뚫고 골망을 가르며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아산은 무려 7골이 터진 이번 경기에서 먼저 승리하며 K리그1 승격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3골 앞서다 1골 차로 좁혀졌지만, 1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증명했다.
대구는 크게 질 뻔한 상황에서 경기 막판 터진 세징야의 멀티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 후 대구 박창현 감독은 “쉽게 실점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 우리가 못했다기보다는 상대가 잘했던 것 같다”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2차전 준비를 잘 해서 기필코 이겨 1부리그에 잔류하겠다”고 말했다.
아산 김현석 감독은 “결과도 좋았고 선수들의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다. 우리가 하던 패턴대로 흘러갔으면 실점의 단초를 제공하지 않았을 텐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다”며 “이긴 것은 만족하지만,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3골을 허용했다. 다음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승강 PO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진다. 1·2차전 승리 수와 합산 득실차로 승부를 가린다. 동률이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원장 다득점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
양 팀의 승강 PO 2차전은 내달 1일 오후 2시 대구 홈구장 대구DGB파크에서 열린다. 아산이 기세를 몰아 대구를 꺾고 첫 K리그1 승격을 이뤄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