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한창우 교수팀, ‘Environment Health Perspective’ 논문 게재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충남대학교는 의과대학 한창우 교수팀이 빅데이터 비교 분석을 통해 대전시 한국타이어 공장의 대형 화재에 따른 인근 지역 주민의 건강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충남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팀은 지난 2023년에 발생한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이후 인근 지역민의 단기 대기오염 노출과 건강 영향 평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해당 논문이 최근 ‘Environment Health Perspective’에 게재됐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는 58시간 동안 약 21만 개의 타이어를 소실시켰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유해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됐다. 연구팀은 화재 시 방출된 유해 물질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를 우려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연구개발실,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와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건강보험청구자료와 대기오염 측정자료를 분석하고,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의 단기 대기오염 노출 및 건강 영향을 일반화합성대조군 분석방법을 활용해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팀의 평가 결과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500m 거리에 있는 문평동 대기질측정소와 대전시의 다른 대기오염 측정소를 비교했을 때 화재 발생 후 PM2.5(초미세먼지), PM10(미세먼지), NO2(이산화질소), SO2(아황산가스), CO(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의 측정 농도가 문평동 측정소에서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화재 발생 후 10일 동안 문평동 측정소의 대기오염 정도는 다른 대기오염 측정소에 비해 PM10은 125.2µg/m³, NO2는 50.4ppb, SO2는 32.0ppb 초과 측정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가 공장 인근 주민들의 호흡기 질환, 특히 상기도 감염 및 외부 요인으로 인한 폐 질환, 편두통 등의 발작성 신경계 질환,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을 높였다고 경고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10일 동안 공장 인근 목상동, 덕암동, 석봉동 주민들은 다른 대전시 주민들보다 평균적으로 기타 상기도 질환 발생이 20.6건, 외부 요인으로 인한 폐 질환 발생이 2.5건, 두드러기 및 홍반 등의 피부질환 발생이 5.9건, 두통 등의 신경계질환이 발생이 8.5 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창우 교수는 “공장의 대형 화재로 인해 대기 중 유해 물질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규모 화재 재난이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대응 조치와 건강 영향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화재가 발생할 때 발생하는 단기적인 대기오염 증가와 이로 인한 건강 피해 간의 관련성을 규명한 드문 연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