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인데...' 대전시의회 해외 출장 취소 결론 못내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도 해외 출장 추진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 계엄 여파로 전국 공공기관과 지방의회의 해외 출장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상황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6일 오후 간담회를 갖고 해외 출장 추진 여부를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관망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주말 사이 탄핵소추안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시의원 18명은 오는 13일 제282회 제4차 본회의 일정을 마친 뒤 줄줄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다. 18명 중 더불어민주당 김민숙 의원과 무소속 송활섭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산업건설위원회를 비롯한 4개 위원회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오스, 미국 시애틀에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일부 국힘 의원들 사이에선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A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시국에 해외 출장을 가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B의원은 “해외 도시의 국빈 초청이 있어 무조건 취소하는 건 상대 도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신중하게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공공기관들은 탄핵 정국 기간 중 해외출장·연수 금지령을 내렸다. 실제 해외 출장을 앞둔 일부 지자체와 지방의회에서 전격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정세가 불안해진 상황 속 해외 출장을 강행할 경우,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전시의회 판단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