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나무뿌리 뽑힐 정도 강풍 불어

초속 25.5미터 강풍에 5미터 파도 덮쳐…연안 여객선 중단, 비행기는 정상 운항

2005-09-05     편집국

대형급인 제14호 태풍 나비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지방은 태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4m이상의 높은 파도가 해안을 덮치고 있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제주지방은 빗줄기와 함께 바람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비바람이 점차 거세지고 있는 제주지역은 제주도 육상에 강풍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북제주군 고산지역에 순간최대풍속 25.5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최남단 마라도에도 초속 18m의 바람과 함께 최대 5m의 파도가 해안가를 덮치고 있다.

기상이 악화되면서 오전 9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제주도 앞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때문에 도내 각 항구와 포구에는 3천여척의 어선이 피항한 상태. 마라도 등 주변 섬을 잇는 뱃길은 물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카페리호도 오전 9시를 기해 모두 끊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제주공항은 결항없이 정상 운항되고 있다.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제주도 재해대책본부는 재해위험지구를 점검하는 한편 태풍의 이동경로를 주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태풍 나비가 일본쪽으로 방향을 많이 틀긴 했지만 대형급인만큼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태풍 나비는 6일 오후 3시 부산 남동쪽 약 330㎞까지 접근한 뒤 7일 새벽 부산 동쪽 해상을 거쳐 8일 새벽에는 독도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CBS제주방송 박정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