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5년 뱀띠해[乙巳]는 동지(冬至)부터!!

역리학당 오원재 : 이상엽

2024-12-09     충청뉴스

2025년 뱀띠해[乙巳]의 시작은 입춘(立春)일까, 동지(冬至)일까? 역법과 12동물로 상징되는 12지지[地支]의 순환 법칙을 고려하면, 을사(乙巳)년 뱀띠해는 2024년 12월 21일 18시 51분에 드는 동지(冬至)부터 시작된다. 동지(冬至) 이전에 출생하는 아기는 2024년 갑진(甲辰)생 용띠가 되고, 동지(冬至) 이후에 출생하는 아기는 2025년 을사(乙巳)생 뱀띠가 된다. 아래 표를 통해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2025년 양력 2월 3일에 드는 입춘(立春)을 기준으로 을사(乙巳)년 뱀띠해[歲首]를 정하면, 새해[歲首]는 12지지의 세 번째인 인(寅)에서 시작되고, 새해 첫날의 시작[日首]은 12지지의 첫 번째인 자(子)에서 제각각 시작된다. 그러나 2024년 양력 12월 21일에 드는 동지(冬至)를 기준으로 을사(乙巳)년 뱀띠해[歲首]를 정하면, 새해[歲首]와 새해 첫날의 시작[日首]은 모두 12지지의 첫 번째인 자(子)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그리고 입춘(立春)을 역원(曆元)으로 삼은 역법은 없고, 동지(冬至)를 역원으로 삼은 역법은 있다. 하(夏)나라 입춘(立春) 새해[歲首] 기준을 따른 한(漢)나라 태초력(太初曆) 역시 동지(冬至)를 역원으로 삼았다. 따라서 입춘부터 을사(乙巳)년 뱀띠해[歲首]가 시작된다고 하는 주장은 역법과도 맞지 않고, 12지지[地支]의 순환 법칙과도 맞지 않는 오류가 된다. 년(年)은 인(寅)에서 시작되고 일(日)은 자(子)에서 제각각 시작된다는 것은 새해 기준 오류를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명확한 천문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을사(乙巳)년 뱀띠해는 2025년 양력 2월 3일에 드는 입춘부터 시작된다고 하는 다수의 명리학 석·박사들의 주장은 역법은 물론 12지지[地支]의 순환 법칙과도 맞지 않는 허구가 된다.

주장은 있고, 천문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는 명리학계!!

을사(乙巳)년 뱀띠해는 입춘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하는 역술인 및 명리학 석·박사들은 많지만, 천문학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 어떤 문헌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을사년 뱀띠해는 2025년 양력 2월 3일에 드는 입춘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천문학적 근거로 말하고 결과로 입증해야 할 명리학자의 본분을 잃어버린 수치스러운 주장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모 명리학 박사는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240년마다 돌아오는 4갑자일과 4,617년을 주기로 반복되는 역원 4갑자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주이존(朱彛尊, 1629-1709)의『경의고(經義考)』”의 내용을 “5천년에 1번 1만년에 2번의 4갑자가 들 뿐이다.”라는 엉터리 주장을 했다. 4갑자 연월일시는 240년을 주기로 반복한다. 이는 초보 명리학자도 계산할 수 있다. 따라서 4갑자일이 5천년에 1번 돌아온다는 주장은 허위가 된다.

그리고 자칭타칭 대가라고 하는 명리학자 대부분은 “하늘은 자(子)에서 열렸고(天開於子), 땅은 축(丑)에서 개벽(地闢於丑)했으며, 사람은 인(寅)에서 탄생(人生於寅)했다.”라고 하며, 인(寅)은 입춘을 의미하기 때문에 을사(乙巳)년 뱀띠해는 입춘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명리학자라면 입에 담아서는 안 될 막말이 분명하다. “하늘은 자(子)에서 열렸(天開於子)다”라는 것은 태초에 10800년이 지나고 하늘이 열렸다는 뜻이 되고, “땅은 축(丑)에서 개벽(地闢於丑)했다”라는 것은 하늘이 열리고 10800년 이후 땅이 개벽했다는 뜻이 되며, “사람은 인(寅)에서 탄생(人生於寅)했다”라는 것은 땅이 형성되고 10800년이 지난 후에 사람이 탄생했다는 소강절 선생의 우주진화론이 되기 때문이다.

천문학자에게 조롱당한 명리학계!!

예나 지금이나 다수에 역술인들은 입춘으로 새해[年柱]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을 정한다. 그러나 소수에 역술인들은 동지(冬至)로 새해[年柱]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을 정한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입춘 새해 기준이 옳은 것 같다. 하지만 입춘 새해 기준은 천문학적 근거가 없고, 동지(冬至) 새해 기준은 천문학적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입춘부터 을사(乙巳)년 뱀띠해[年柱]가 시작된다는 주장은 명확한 오류가 된다.

일찍이 역술인들의 새해 기준 오류를 확인한 명(明)나라 정통 천문학자 주재육(朱載堉)은『율력융통(律曆融通)』「삼정(三正)」 편에서 ‘입춘(立春)으로 세수[年柱]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柱]을 정하는 역술인들을 ‘우수(雨水)로 역원(曆元)’을 삼고 원가력을 만든 하승천보다 더 오류가 심하다[劉宋 何承天, 造元嘉歷, 始以寅月甲子夜半合朔雨水爲元, 進乖夏朔, 退非周正。唐一行, 大衍歷, 議譏之當矣。近世術家, 乖謬尤甚,仍謂寅月爲歲之首, 子時爲日之元。]’라고 조롱했다. 천문학자 주재육의 주장이 부정되지 않는 한, 입춘부터 2025년 을사년 뱀띠해가 시작된다는 다수에 명리학 석·박사들 주장 또한 견강부회(牽强附會)의 극치가 된다.

입춘부터 을사년 뱀띠해가 시작된다는 주장은

고대 중국 하(夏)나라 새해[歲首] 기준보다 엉터리!!

고대 중국 하(夏)나라는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인시(寅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했으며, 상(商)나라는 소한(小寒)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축시(丑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했으며, 주(周)나라는 동지(冬至)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했으며, 한(漢)나라는 하(夏)나라 새해[歲首]를 복원해 입춘[若建寅爲正者, 則以平旦爲朔也]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인시(寅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했다.

고금의 명리학계와 같이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한 시대는 없었다. 따라서 명리학 입춘 새해[年柱] 기준 즉 입춘부터 을사(乙巳)년 뱀띠해가 시작된다고 하는 역술인 및 명리학 석·박사들의 주장은 하(夏)나라 새해[歲首] 기준보다도 더 못한 허구가 된다.

다음의 내용을 역술인 및 명리학 석·박사들께 질의하여 답을 구하면 을사(乙巳)년 뱀띠해가 입춘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동지(冬至)부터 시작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 한자 문화권에서는 동지(冬至)를 역원(曆元)으로 삼고 이날을 갑자(甲子)년, 갑자(甲子)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로 삼았다. 동지(冬至)로 새해를 정하면 갑자(甲子)년, 갑자(甲子)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는 240년마다 다시 돌아오고, 입춘(立春)으로 새해를 정하면 4갑자 연월일시는 100만 년이 지나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질의1 : 갑자(甲子)년, 갑자(甲子)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가 다시 돌아오는 동지(冬至)부터 을사(乙巳)년 뱀띠가 시작된다고 하는 것이 옳은가?

질의2 : 갑자(甲子)년, 갑자(甲子)월, 갑자(甲子)일 갑자(甲子)시가 영원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입춘(立春)부터 을사(乙巳)년 뱀띠가 시작된다고 하는 것이 옳은가?

※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를 정했던 고대 중국 하(夏)나라는 인시(寅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했다. 고금의 명리학계와 같이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한 시대는 물론 역법도 없었다.

질의1 : 12지지의 순환 법칙과 맞지 않는 입춘(立春)으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하는 것이 옳은가?

질의2 : 12지지의 순환 법칙과 맞는 동지(冬至)로 새해[歲首]를 정하고 자시(子時)로 날짜의 시작[日首]을 정하는 것이 옳은가?

질의3 : 년(年)은 인(寅), 일(日)은 자(子)로 제각각 정하는 역법이 있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