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원 보궐선거 본격화...조승래 측근 3파전 경합
유성구선관위, 보궐선거 입후보 설명회 개최 민주당 조승래 의원 측근 3명 참석, 국힘은 1명 그쳐
[충청뉴스 김용우·박영환 기자] 송대윤 대전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대전시의회 유성구 제2선거구(온천 1·2동 및 노은1동) 보궐선거가 본격 막이 올랐다.
그동안 물밑에서 보궐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 후보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어서다.
대전 유성구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시선관위 대회의실에서 보궐선거 입후보 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석 인원부터 여야의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보궐선거를 유발한 민주당은 조승래 국회의원(대전 유성구갑) 측근들이 출마 의사를 내비친 반면 국민의힘은 탄핵 정국 사태 파장에 따른 출마 포기 분위기가 감지됐다.
<충청뉴스> 취재 결과, 민주당 소속으로는 박정기·최병집 조승래 의원실 특별보좌관(특보), 방진영 유성구갑 지역위원회 소상공인위원장 등 3명이 참석했다. 권순재 유성구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은 당 관계자 신분으로 자리했다.
지난 8월까지 (사)대전·세종호남향우회 제5대 연합회장을 지낸 박정기 특보는 현재 유성구갑 지역위원회 직능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8대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의원(유성구1)에 출마했지만, 민태권 전 시의원과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병집 특보는 현재 지역위원회 사회적경제위원장 직책을 맡고 있다. 조 의원과 충남대 동문 사이로 알려졌으며 지역 정가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대전청년회의소 제42대 회장 출신인 방진영 소상공인위원장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지난 4월 총선 유성구을 후보로 나설 당시 후원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허 전 시장이 민선 7기 대전시장에 당선되기 직전 캠프에서 더불어청년위원장을 지낸 이력도 있어 조 의원의 영입 자원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민주당 안팎에선 보궐선거는 중앙당 공천이 원칙이지만 조 의원 측근 중심으로 한 경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지역위 내부에서도 3명 이외에 추가 후보군이 나타날 확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조종황 전 대전시당 부위원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조 전 위원장은 8대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구 당내 경선 참여를 시도했지만 좌절된 바 있다.
당내 유력한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여황현 전 대전시 공무원 노동조합위원장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여 전 위원장은 8대 지방선거 당시 이 지역구에 출마해 송대윤 후보에 단 165표(0.45%P) 차이로 낙선한 인물이다. 여 전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로 출마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성구갑 당협위원회에 출마 의향을 내비쳤던 이 모씨 역시 설명회에 불참하면서 출마 포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이들의 출마 의지를 억누르는 건 최근 탄핵 정국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유성구 선관위는 이날 설명회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절차, 선거운동 방법, 각종 제한·금지행위 등을 안내했다. 내년 4월 2일 치러지는 보궐선거는 '미리보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여야 중앙당의 지원사격 등 표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