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체육연구회, 싱가포르 출장 결국 취소

2024-12-16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비상시국 상황에도 해외 출장을 추진했던 대전시의회 ‘대전 체육발전을 위한 연구회’(이하 체육연구회)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국내 정세가 급박하게 흘러가자 ‘취소 버튼’을 누른 것.

16일 시의회에 따르면 체육연구회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출장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출장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구회 소속 회장인 민경배(국힘·중구3) 의원을 비롯해 이병철(국힘·서구4)·이재경(국힘·서구3)·송활섭(무소속·대덕2) 의원, 복지환경위원회 박종선(국힘·유성1) 의원 등 5명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와 베트남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실제 한 의원은 지난 9일 한 지역 언론에 “중앙 정치권 눈치를 살피며 국외 출장은 안 된다는 논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어떤 시국이든 지방의원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출장 강행을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9일은 연구회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팀이 시국혼란 수습을 위해 출장을 취소 또는 최소화하기로 결정한 날이다.

이후 심상치 않은 여론을 의식한 연구회 소속 의원이 출장 불참 의사를 밝히자 나머지 의원들도 취소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회 소속 한 의원은 "엄중한 시국에 해외 출장은 부적절하다는 뜻을 담아 취소하기로 했다"고 짧게 말했다.  

이로써 시의회는 12월 예정된 국외 출장 4건 중 3건을 취소했다. 시의원 18명 중 17명이 불참키로 했다. 1건은 라오스 국빈 초청을 감안해 대표 자격으로 황경아(국힘·비례) 의원만 떠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