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회의원 후원금 통장 '꽁꽁'...조승래 유일 '완판'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연말 정치후원금 마감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지역 국회의원들이 한파에 직면했다.
각 의원들이 후원금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비상시국과 침체된 경기로 인해 후원금 통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
정치자금법상 정치인 1인당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 5천만 원이다. 다만,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등 선거가 있는 해는 지역구 의원에 한해 3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17일 <충청뉴스> 취재 결과, 지역 국회의원 7명 가운데 올해 한도인 3억 원을 초과한 의원은 조승래 의원(3선·유성갑)이 유일하다. 조 의원은 4월 총선 기간에 이미 1억 5천만 원을 모금했고, 이후 1억 5천만 원을 모금해 올해 후원금 한도인 3억 원을 모두 채웠다.
조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4년도 정치후원금 모금을 마감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일부 의원은 공개적으로 후원금 유치를 읍소하고 있다. 연말 후원금 마감 전 한 푼이라도 더 모으겠다는 것이다.
장철민 의원(재선·동구)은 16일 문자메시지와 페이스북에 “2024년 연말과 2025년, 정치가 할 일이 참 많다”며 “반드시 이기고 바로잡겠다. 도와 달라”고 후원금 지원을 호소했다. 장 의원 측은 현재 2억 원을 넘겨 막판 완판을 노리는 중이다.
박정현 의원(초선·대덕구)도 페이스북에 “후원금을 아직 반도 채우지 못했다”며 “국민과 함께 내란극복과 국정안정을 위해 뛰겠다. 힘을 모아 달라”고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황정아 의원(초선·유성을)과 박용갑 의원(초선·중구) 등은 최근 의정 활동 관련 단체 메시지 하단에 후원 계좌를 안내하고 있다. 박범계 의원(4선·서구을)과 장종태 의원(초선·서구갑) 역시 물밑에서 유치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A 의원실 보좌관은 기자와 통화에서 “4월 총선 때 한 번 손을 벌린 상태라 또 지원 요청을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요즘 경기도 어렵고 보릿고개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B 의원실 보좌관도 “인지도가 낮은 초선과 비인기 상임위원회 소속인 경우 후원금 걷기가 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회의원들이 연간 모금한 후원금은 다양한 곳에 투입된다. 현수막 제작과 지역민들에게 발송하는 의정활동 보고 문자메시지 비용에만 매년 수천만 원이 쓰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지역위원회 각종 당원 간담회, 보좌진 경비 등에도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