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지사 '인물론과 큰 정치' 정치복귀 선언

출마선언서 "대충하지 않겠다. 확실하게 정치적 족적을 남기겠다"

2013-03-07     부여= 김거수 기자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인물론과 큰 정치'를 기치로 중앙정치 무대 진입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이 전 지사는 7일 부여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충하지 않겠다.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기분으로 나오지 않았다"며 "확실하게 정치적 족적을 남기고 부여.청양에 확실한 것을 만들어 내겠다"고 부여.청양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이 전 지사의 출마 선언 현장에는 충남지역 새누리당 광역.기초의원을 비롯해 지지자 500여 명이 몰리며 이 전 지사의 높은 지지도를 실감케 해, 대세를 굳히기 위한 자리가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을 향한 지역의 높은 지지도를 감안한 듯, 공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충청의 정치 혼을 바로 세우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공천에 대한 중앙당과의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천 절차는 민주적 방식일테고, 내용은 순리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며 "제가 기자회견 할 때는 여러분께서 더 잘 아시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공천에 대한 걱정이 없음을 피력했다.

이어 이 전 지사는 "공천은 국민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다. 실력 없는 사람이 자꾸 쳐다보다 줄 끊어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길이 험난하더라도 국민만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양 출신인 이 전 지사는 지사 시절 롯데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는 등 부여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부여.청양 두 지역 모두에서 적지 않은 지지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 전 지사의 공천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는 또 충청의 정치 혼을 수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선 국회의원에 충남도백의 전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정치적 위치에 걸맞는 역할을 통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전 지사는 "제가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중진이 될 것이고 중앙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충청의 정치지도가 없어지지 않도록, 정치무대에서 충청도가 살아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인의 책무고,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지사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염려에 대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암 수치가 제로(0)"라며 "건강 문제는 걱정 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