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도 빛난 아름다운 우정
건양대 김용현 군, 부친 동창 도움으로 학업 계속
죽기전에도 아들 걱정에 눈을 감지 못한 아빠의 부정이 화제다.
김영기(50)씨는 잦은 사업 실패로 건강이 악화되어 수 천 만원의 부채만 남기고 지난 2월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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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강릉고 동창 체육대회(왼쪽에서 두번째가 고 김영기씨) | ||
설상가상 지난해 겨울 몸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은 김 씨는 간이 나빠져 절대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충고를 듣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다니는 장남의 학비 걱정에 일거리를 찾아다니며 무리한 것이 화근이 됐다.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김 씨는 장남만큼은 꼭 대학을 졸업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고교동창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강릉고 11회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성실한 사람으로 소문나있던 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동창들은 십시일반으로 1천
1백여 만원을 모아 그의 장남인 김용현 군이 재학중인 건양대학교에 지난 4월초 기증했다.
올 초 학비마련이 어려워 자퇴를 생각했던 김용현(25·생활체육 3) 군은 부친 동창들이 모아준 돈으로 이번 학기 등록을 마칠 수 있었다.
현재도 아버지 친구분들이 어려운 점이 없는지 전화도 자주 해주시고 지난주에는 집에도 찾아와 격려해 주고 있다고.
이같은 사연을 접한 대학은 김군이 졸업할 때까지 부족한 등록금 200여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해 김 군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군은 “임종을 하시면서도 자신과 엄마를 걱정하는 아버지를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렸다”며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처럼 도움을 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