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축구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축소 발언에 '강력 반발'

충청권 4개 축구협회·4개 프로축구단, 공동성명 발표 허정무·신문선 KFA 회장 후보 향해 발언 철회 촉구

2024-12-30     박동혁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충청권 축구계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들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공약에 반발하고 나섰다.

충남 천안시가 수천억 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조성 중인 가운데, 허정무·신문선 KFA 회장 후보가 센터를 반쪽짜리로 전락시키는 공약을 내놨기 때문이다.

충청권 4개 시도(충남·충북·대전·세종) 축구협회와 대전하나시티즌, 천안시티FC, 충남아산FC, 충북청주FC 등 4개 프로축구단은 30일 천안축구센터 중세미나실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KFA 회장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가 천안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규모·기능을 축소·위축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지자체와 KFA가 협업해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위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완공을 저해하는 심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의 발언은 천안시와 KFA가 신뢰 속에 합의한 결정을 번복하는 무책임한 발언이고, 건립 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충청권 축구인에게 혼란을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그릇된 처사"라고 꼬집었다.

앞서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기존 파주 NFC와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투트랙’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신문선 후보도 출마선언문을 통해 KFA 사무실을 천안 축구종합센터로 이전하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일부만 천안으로 이전하고, 본부는 현재 축구회관(서울)에 상주시키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안시는 허정무·신문선 후보가 당선 시 손해배상청구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기호 천안시축구협회장은 "두 후보를 깎아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들의 공약은 설득력이 없고, 특정인들을 위한 공약이다. 기존 방침이 지켜지지 않을 시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완 충남축구협회장은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충청권 축구인만이 아닌, 한국 축구의 고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정 후보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발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시와 KFA는 지난 2019년 8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는 국비·도비·시비 포함 2363억 원, KFA가 1550억 원을 부담해 총 3913억 원을 들여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120번지 일대에 44만 9341㎡ 규모로 조성 중이다. 현재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