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2개나 있는데 또?...” 속 앓는 대전 월평동 주민들

대전 서구청, 최근 장례식장 건축허가 관련 주민의견수렴 인근 주민들 “월평동 이미지 걱정돼...결사반대” 원신흥동 등 인접지역 주민 반발 확산도 예상돼

2025-01-02     이성현·박영환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박영환 기자] 장례식장만 이미 두 개를 보유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에 장례식장이 또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인근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구청은 장례식장 건축허가 신청서가 접수됨에 따라 인접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수렴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장례식장은 자연녹지지역인 월평동 111-11번지 등 2필지로 3071㎡,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예정돼 있다. 이미 1KM 이내 성심장례식장과 대전장례식장 등 장례식장이 두 곳이나 있는데 또 지어지는 것이다.

기존에는 자동차관련시설(세차장)로 건축허가가 나 있는 상태였지만 최근 장례식장으로의 허가사항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월평동 주민들과 인근 교회 등에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장례식장 예정 부지 인근과 서구청 등에 ‘월평동 장례식장 건축허가 절대반대’, ‘월평동 주민은 장례식장 신축 결사반대’, ‘지역주민 외면하는 장례식장 웬말이냐’ 등 현수막을 내걸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교회의 경우 장례식장 예정부지 바로 뒤쪽에 위치해 있어 건축허가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예정부지 맞은편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도 일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파트 구역이 서구청 관할이 아닌 유성구 원신흥동이라는 이유로 의견수렴대상이 아니어서 더 큰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 씨(35)는 “근처에 이미 장례식장이 두군데나 있고 인근에 초등학교나 호수공원도 들어올 예정인데 장례식장을 더 짓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해당 땅에 자동차공업사나, 장례식장이 몰려 있어 마치 월평동이 자동차공업사·장례식장 전용 부지로 보인다”며 “이대로 이미지가 굳어지면 월평동에도 타격이 심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 장례식장 건축 허가 신청이 들어와 사전의견수렴 중인 상황”이라며 “의견수렴이 끝나면 검토 후 진행 예정으로 현재까지 의견이 들어온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서구청은 오는 13일까지 주민의견수렴을 실시할 예정이며 관할이 아닌 원신흥동 주민들에게 의견이 들어올 경우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