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축제 지원예산 대폭 삭감에 5개 구청 '초비상'

2024년 2억 5천만 원→ 2025년 1억 3천만 원...전년도 대비 48% 삭감 축제 기간 및 규모 축소 불가피

2025-01-15     박영환 기자
2024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대전시가 올해 5개 구청 대표축제 지원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자치구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전시는 지난 13일 2025년 대표축제 9개를 선정하고 각 자치구에 1억 3천만 원의 시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도 지원 금액인 2억 5천만 원에서 48% 삭감된 금액이다.

전년도와 동일한 규모로 축제를 준비하던 자치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격이다.

시는 '전체적으로 예산이 줄어 자치구 지원예산이 줄었다'는 입장이지만 각 자치구는 급격한 예산 삭감으로 인해 축제 기간 및 규모 축소 등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하소연이 흘러나온다.

한 자치구 축제 담당 관계자는 "예산이 대폭 줄어 축제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며 "연예인 섭외 비용 조정, 자치구 자체 홍보채널 이용, 자치구 내 조직과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 등 내실을 강화해 예산 삭감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구의 축제 관계자는 "축제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관내 기업들의 홍보부스를 유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지원 예산 삭감으로 축제 준비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인해 콘텐츠 발굴과 축제 경쟁력 확보에 고충을 겪은 자치구 축제가 이번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축제 전문 대행사 간부는 "각 자치구가 주어진 예산 안에서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콘텐츠를 발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연예인이 아닌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 자치구 정체성을 살리는 축제로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선정된 대전시 대표축제는 ▲대전0시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빵축제(대전관광공사) ▲대전동구동락축제(동구) ▲대전효문화뿌리축제(중구) ▲대전서구아트페스티벌(서구) ▲유성사계절축제(유성구) ▲유성국화축제(유성구) ▲대덕물빛축제(대덕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