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뺀 한화 야구장 명칭...지역사회 부글부글

2025-01-15     김용우 기자
베이스볼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한화이글스가 신축 야구장 명칭에 ‘대전’을 제외한 것과 관련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역시 대전 홀대와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명칭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오는 3월 개장하는 신축 야구장은 한화이글스의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옛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건립되는 신축 구장엔 총 2074억 원이 투입된다.

이중 1438억 원이 대전시 예산으로 충당된다. 사업비 70%가량이 시민 혈세로 지어지는 셈이다. 나머지 30%는 국비 150억 원과 한화 측이 부담하는 486억 원이다.

한화 측은 2049년까지 25년간 구장의 사용권과 네이밍라이츠(명명권), 광고권 등의 수익권을 확보했다. 2023년 11월 시와 계약을 체결한 협약을 근거로 메인스폰서인 ‘한화생명’을 넣어 구장명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했다.

한화 측의 네이밍 방식은 한화이글스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홈구장 명칭에 모두 지명이 들어가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실제 SSG랜더스의 홈구장은 인천SSG랜더스필드, 삼성라이온즈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연고지명이 포함되어 있다.

야구장 명칭에 대전이 빠지자 한화이글스를 향한 비난 여론도 빗발치는 모습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관련 언론 보도에 “‘대전’ 두 글자를 포함하는 데 돈이 들어가느냐” “막대한 대전시민 세금이 투입됐는데 왜 배제하느냐‘는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야구장 소재지인 중구 지역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1434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대전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야구장에 '대전'이라는 지역이름이 빠지게 된 것을 동의할 수 없다"며 "'한화생명 볼파크'는 기업논리만 있지 지역연고의 가치를 찾을 수 없고 한화이글스가 지역정체성 키우기와 지역사회공헌에 무관심해서는 지역민의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국회의원(중구)도 15일 긴급 성명을 통해 “최근 새 야구장에 '대전'과 '이글스'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전시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며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의 혈세로 지어진 야구장에 ‘대전’이라는 명칭은 꼭 새겨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새 야구장 명칭이 대전시민의 뜻대로 원만하게 결정되길 촉구한다”고 했다.